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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한국 엔터산업을 뒤흔들다' SM 인수 선언한 하이브

공개매수 돌입 '하이브-이수만' 연대 vs 2대 주주 '카카오-현 경영진' 표 대결 전망

2023.02.14(Tue) 17:46:54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많이 본 문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장악했다. 지난 7일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 이후 하이브가 기존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우군으로 등판, 단숨에 SM엔터 최대주주에 오르며 판을 뒤흔들었다. 사진=다트(DART) 홈페이지


지난주 ‘지금 이 공시’에서 지난 7일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오른 데 따른 카카오와 SM엔터 주가 희비 교차를 다루며 ‘향후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현 경영진의 갈등이 본격화되며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지금 이 공시’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많이 본 문서’를 장악한 SM엔터 경영권 분쟁을 다룬다.​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던 상황에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우군으로 갑작스럽게 등판하면서 판을 뒤흔들었다. 사실상 SM엔터 현 경영진과 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대 이수만 전 총괄 연합이 맞서게 된 셈이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SM엔터 주가는 급등했다.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공시된 지난 10일 SM엔터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6.45% 상승한 11만 47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SM엔터 지분을 주당 9만 1000원(유상증자), 9만 2300원(전환사채)에 사들였지만, 하이브는 주당 12만 원에 이 전 총괄 지분을 사들이고 추가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하이브의 등판은 지난 9일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 공시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이브는 공시에서 “SM엔터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본 공시 시점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알렸다. 시점을 밝히지 않았을 뿐 SM엔터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하이브는 다음날인 10일 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4228억 1040만 원을 투자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14.8%(352만 3420주)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 취득 목적은 ‘K-POP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이를 위해 같은 날 ‘단기차입금증가결정’ 공시를 통해 계열 회사로부터 3200억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도 밝혔다. 

 

이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 인수로 단숨에 최대주주로 오른 하이브는 이와 별개로 SM엔터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추가로 지분 25%를 확보해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목표수량은 595만 1826주, 주당 12만 원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인수에 이어 추가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사옥. ​사진=박정훈 기자


10일 SM엔터의 ‘공개매수신고서’ 공시에서 하이브는 “대상회사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와 경영진, 최대주주 간의 분쟁과 합의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하이브는 SM엔터 지분을 최대 39.8% 확보하게 된다. 

 

하이브의 등장으로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됐다. 10일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분쟁소송)’ 공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지난 8일 SM엔터를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을 밝혔다. 카카오가 SM엔터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해 SM엔터 2대 주주로 오르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갈리는 만큼, 하이브의 SM엔터 인수 작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3월 열릴 SM엔터 주주총회는 격전지가 될 조짐이다. 당초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SM엔터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비판하며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지적한 데 따라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SM 3.0’ 비전을 발표하고, 그에 대한 후속 조치 격으로 카카오의 지분 인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애초에 최대주주 측 인사로만 구성된 SM엔터 이사회에서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었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를 견제하기 위한 감사 선임을 진행했을 뿐 경영권 분쟁 상황은 아니었다”며 “최근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과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경영권 분쟁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총 주주제안 안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하이브의 인수를 둘러싸고 SM엔터의 내홍도 심화되고 있다. SM엔터 ​일부 ​임직원들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모든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기분”, “SM 자부심은 있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라며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SM엔터 사내 변호사인 조병규 부사장은 13일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비판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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