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시장의 관심 속에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23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역대급으로 강력하다’며 향상된 성능을 과시했다.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 살펴봤다.
조금 커지고, 무거워지고, 비싸졌다. 갤럭시 S23 시리즈(S23, S23 플러스, S23 울트라) 스펙을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와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찾기 어렵다. 전작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진 수준이다.
우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사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2세대 모델을 탑재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선 삼성의 엑시노스 2200와 퀄컴사의 스냅드래곤7 1세대를 지역에 따라 다르게 병행 사용했다. 당시 유럽에서 엑시노스가 탑재된 제품의 성능 저하와 발열 등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이번에는 모든 제품에 퀄컴 칩이 탑재된다.
그래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스마트폰 발열을 제어하는 ‘베이퍼 챔버’의 탑재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에선 GPU(그래픽 처리 장치)의 그래픽 처리 속도가 전작 대비 41% 향상됐으며 장시간 게임을 해도 쾌적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의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을 담당하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의 성능도 전작 대비 4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촬영 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거나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우는 ‘AI 지우개’ 등의 기능이 NPU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갤럭시 S22 시리즈에 비해 두께는 같지만 가로·세로 길이가 미세하게 커졌다. 갤럭시 S23 크기는 가로 70.9mm, 세로 146.3mm로 전작 대비 0.3mm씩 늘었다. 갤럭시 S23 플러스는 가로 76.2mm, 세로 157.8mm로 갤럭시 S22 플러스보다 0.4mm씩 커졌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S22 울트라에 비해 크기는 0.1~0.2mm 차이로 거의 같지만, 무게는 오히려 5g(228g→223g)이 늘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갤럭시 S23과 갤럭시 S23 플러스에서 후면 렌즈를 감싸는 ‘컨투어 컷’이 사라져 한결 깔끔하다.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는 오히려 크게 줄었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갤럭시 S23·S23 플러스와 동일한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 카메라가 장착됐다. 갤럭시 S20 울트라부터 S22 울트라까지는 40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나 이번 갤럭시 S23 울트라에선 화소를 대폭 낮췄다. 다만 이제 화소수만 가지고 화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AI 물체 인식 엔진을 적용해 인물 표현을 선명하게 하고, AI 스테레오 뎁스 기능으로 야간 촬영 시에도 인물이 돋보이게 하는 등 오히려 셀프 촬영 경험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 S23과 갤럭시 S23 플러스의 경우 전작과 사양이 동일하고, S23 울트라에는 역대 최고 화소인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장착됐다. 여기에 조리개 모듈은 F1.7을 적용해 갤럭시 S22 울트라 광각 카메라(1억 800만 화소, F1.8)보다 약간 더 밝아졌다.
배터리 용량도 커졌다. 갤럭시 S23은 3900mAh, 갤럭시 S23 플러스는 4700mAh로 S22 시리즈 동일 라인에 비해 둘 다 200mAh 늘었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대용량인 5000mAh로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같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울트라는 효율 개선으로 사용자가 오랜 시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양은 갤럭시 S23과 갤럭시 S22 시리즈가 거의 동일하다. 갤럭시 S23은 6.1형 FHD+ 플랫 디스플레이, S23 플러스는 6.6형 FHD+ 플랫 디스플레이, S23 울트라는 6.8형 쿼드 HD+ 엣지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화면 주사율을 최대 120Hz까지 조절하는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나,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처음 적용한 기능인 ‘비전 부스터(주변 조도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픽셀 단위로 조정하는 기술)’도 전작과 동일하게 탑재됐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된 직후 소비자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전작 대비 AP가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가격은 지나치게 인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 S23 울트라 256GB, 512GB 가격은 각각 159만 9400원, 172만 400원이다. 1TB 모델은 196만 2400원으로 200만 원에 육박한다.
1년 전 출시한 갤럭시 S22 울트라의 경우 256GB, 516GB 모델이 각각 145만 2000원, 155만 1000원으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 대비 약 15만~17만 원씩 올랐다. 가장 기본형인 갤럭시 S23 256GB 모델마저 115만 5000원으로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갤럭시 S22 256GB는 99만 99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의 장벽이 낮았다.
가격은 올랐지만 전작에 비해 눈에 띄는 신규 기능이 없어 구매하기 망설여진다는 반응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기능은 △어댑티브 픽셀(촬영 환경에 따라 화소 자동 전환) △나이토그래피(AI 기술을 이용한 야간 촬영) △Expert RAW(전문가용 사진 촬영) △비전 부스터 △녹스 볼트(자체 보안 플랫폼) 등이다. 이 기능들은 모두 전작에도 탑재된 것으로, 성능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매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면에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라며 “소비자는 성능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지만, 2월 17일 본격적인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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