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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겨냥한 中 반독점법, 피해는 중국 지역 자동차로?

고급 외제차 가격 인하, 로컬 업체 리스크될 듯

2014.08.07(Thu) 11:45:26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여파가 중국의 지역 자동차 업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 정부의 고급 외국차 기업을 겨냥한 반(反)독점법 조사에 대응해 아우디·크라이슬러·재규어 랜드로버·크라이슬러 등 고급 외제차들이 자동차와 부품 가격을 속속 인하하면서 중저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왔던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

중국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 장즈융(張志勇)은 최근 신징바오(新京報)에서 “반독점법 조사 여파로 고급 외제차가 부품가나 애프터서비스(AS) 가격을 대폭 낮췄다. 그 결과 합자 브랜드 자동차와 가격 수준이 비슷해졌다. 이에 맞서 합자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런 가격 인하 경쟁이 결국 중국내 지역 자동차 업체들에겐 커다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다시 말해 반독점법으로 촉발된 고급 외제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중국의 중소 자동차 업계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로컬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로컬 자동차 판매량은 363만3000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의 37.6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3.48% 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또 6월 한 달 간 로컬 자동차 판매량은 56만6700대로 전달 대비 2.41% 떨어져 시장 점유율이 0.28%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하락세는 합자 브랜드 자동차의 가격인하가 주된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 외제차 브랜드마저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어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도 반독점법 조사 여파로 인하 가격 인하 추세가 로컬 자동차에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자들을 겨냥한 고급 외제차에 국가가 간섭해 고급 외제차들이 가격을 로컬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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