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라와 프로축구단에 “관중 없이 경기 치르라”J리그 '인종차별’ 현수막 물의에 중징계 조치
인종차별 성격의 현수막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프로축구단 우라와(浦和)에 대해 경기장 관중 입장을 금지시키는 중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13일 일본 요미우리(讀賣)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라와 축구단이 소속된 J리그의 무라이 마쓰루(村井滿) 회장은 “J리그와 일본 축구계 전체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처분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같은 징계와 시말서 제출의 견책 조치를 발표했다.
J리그가 소속 축구단에 대해 무관중 시합의 징계를 내린 것은 사상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라와는 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埼玉)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미즈(淸水)S펄스와의 경기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라와는 자체적으로 인종차별성 현수막을 내걸어 비판을 초래한 우라와 팬 클럽 활동을 무기한 중지시키고 오는 15일 히로시마 에디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전에서 우라와의 팬 클럽이 현수막과 깃발을 내걸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도스(鳥栖) 간 경기 당시 일부 우라야 팬들이 ‘재패니즈 온리’(JAPANESE ONLY=일본인만 입장 가능)라는 현수막을 스타디움 통로에 내걸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J리그는 이 현수막이 경기 종료 때까지 철거되지 않은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한편 이 현수막이 우라와가 올해 영입한 재일교포 선수인 리 다다나리(29·한국명 이충성)를 겨냥한 인종차별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우라와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전북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홈경기에서도 일부 관중들이 욱일기(旭日旗)를 내걸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