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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IPO 연기, 이선호 승계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IPO 늦어지는 와중에 오너 4세 내실 다지기 한참…CJ 보통주와 우선주 확보하고, 개인회사 연결고리 끊는 중

2023.01.26(Thu) 17:25:11

[비즈한국] CJ 오너 4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실장)이 그룹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지주사 보통주와 우선주를 꾸준히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해외 사업에 집중하며 경영 능력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승계 마지막 퍼즐인 CJ올리브영 상장이 늦어져 그룹 승계 시점이 지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사진=CJ 제공

 

#CJ올리브영 IPO 중단되며 자금 확보 늦어지는 오너 4세

 

CJ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실장의 승계 핵심 포인트는 CJ올리브영의 주식이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실장과 장녀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올리브영 상장 이후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해 승계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2조 8000억 원에서 3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인 1790억 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값이다. 

 

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3일 올리브영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진행 중이던 IPO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증시 부진으로 목표했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명동 올리브영 전경. 사진=이종현 기자

 

올리브영의 IPO 중단에 따라 이선호 실장의 승계 자금 마련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이선호 실장은 CJ 우선주와 보통주의 지분을 차곡차곡 늘려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영 승계 작업에 활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개인회사와의 연결고리도 끊어내며 초석을 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선호 실장의 우선주 지분율은 29.98%로 2021년 말보다 2.77% 증가했다. 보통주도 서서히 늘리고 있다. 2021년 말 2.75%였던 보통주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18%로 소폭 증가했다. 이선호 실장의 우선주는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형우선주다.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되면 약 6.45% 정도의 주식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은 42.07%로 이선호 실장과의 격차가 크다. 이선호 실장은 이 지분을 증여 받기 위한 증여세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재현 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령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 그렇기에 올리브영의 상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증시 상황 기다리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답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오너 4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설명했다.

 

#개인 회사와의 연결고리 끊어내며 의혹 해소 중인 이선호 실장

 

이선호 실장은 지난해 12월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현 CJ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221억 원에 매각했다.

 

CJ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CJ창업투자로, 2011년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됐다. 지난해 예외적으로 기업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다시금 인수하게 된 것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선호 실장이 51%,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지분 24%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친족 소유라 사실상 오너일가가 100% 지배력을 갖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전부터 오너일가의 승계재원 마련 핵심 회사로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화그룹 에스엔에스에이스로부터 무인경비 사업을 양수한 뒤 CJ그룹 계열사 경비업무 대부분을 담당한 바 있다. 

 

이후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지며 2018년 무인사업경비사업을 KT텔레캅에 30억 원에 매각하며 이슈를 해소하기도 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였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도 승계 지원 의혹을 꾸준히 샀다.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CJ 제일제당 등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타임와이즈가 CJ계열사들 지원에 힘입어 회사 규모를 키우며 이선호 경영리더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도 매각해 CJ와 개인회사와의 연결고리도 끊어내며 여러 방면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의혹들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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