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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블랙락·모건스탠리·S&P·BoA의 신년 투자 조언은?

거시경제·금융시장 변동성 여전…인플레이션·금리인상 여전히 발목

2023.01.20(Fri) 14:47:17

[비즈한국]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저명인사들이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16~20일(현지시간) 개최됐다. 올해로 53회째인 다보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에 참석해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내놓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서베이’ 결과였다.

 

PwC가 105개국 4410명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CEO의 73%가 향후 12개월간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CEO들은 향후 12개월 사이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리스크(복수응답)로 △인플레이션(40%) △거시경제 변동성(31%) △지정학적 분쟁(25%) △사이버 위험(20%) 등을 지목했다. 세계적인 투자기관들도 올해 리스크를 PwC와 비슷하게 내다봤다. 다만 리스크를 피할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달랐다.

 

세계적 투자기관들은 올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Black Rock)은 ‘2023년 경제전망’에서 앞으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락은 2023년 중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과거와 같은 주식시장 호황은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의 이유로 여러 리스크를 들었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변동성 국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블랙락은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가라앉겠지만 중앙은행(미 연방준비제도) 목표인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락은 이러한 리스크들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위험 선호와 경제적 피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자주 변경해야 한다”며 “섹터, 지역, 하위 자산 등에 초점을 맞춘 보다 세밀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변동성, 기준금리 인상 등 리스크를 살펴보며 투자처를 세분화하고 지속적으로 변경하라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리스크를 블랙락이 제시한 것과 유사할 것으로 보면서도 투자방향은 블랙락과 달리 우량주 위주,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제시했다. 세계 3대 IB 중 하나로 꼽히는 모건스탠리는 ‘2023년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을 올해 경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초래하고, 경제심리에 악영향을 줄 리스크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금리 수준을 인상하는 것이 경제 둔화를 가져올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본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자산을 주식으로 꼽으면서 시장의 변동에 신경 쓰지 않고 창의성과 독창성, 생산성을 가진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 3가지 외에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늘린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법인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부채’를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S&P는 “미국 등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행한 기준금리 인상이 부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전 세계 부채의 35%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변동금리”라고 우려했다.

 

미국계 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영국은 모두 경기침체에 빠지고, 나머지 지역도 경기가 좋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리스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지목했다. BoA는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겠지만 중앙은행들이 승리를 선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반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투자처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와 비슷하게 신중하게 우량주를 골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조언인 셈이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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