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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돈맥진단] '영끌로 급한 불 껐지만…' 롯데건설의 남은 과제

1.7조 상환하고도 PF우발채무 업계 최고 수준…1분기에 만기 집중된 데다 미착공사업 75.4% 달해 불확실성 가중

2023.01.13(Fri) 17:07:24

[비즈한국]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로 건설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사업성을 담보로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상환은커녕 만기 연장이나 차환에도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통상 건설사는 이들의 대출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신 갚거나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약정을 맺고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에, 건설사 도미노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비즈한국은 우리나라 주요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를 긴급 점검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롯데건설 본사. 사진=비즈한국DB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건설은 6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에 매각된 채권은 롯데건설이 보증을 선 PF사업의 유동화증권이다. 유동화증권 매입을 위한 펀드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9000억 원을 대고, 롯데정밀화학(3000억 원), 롯데물산(1500억 원), 호텔롯데(1500억 원)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6000억 원을 댔다. 롯데건설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2022년 10월 롯데케미칼로부터 차입한 5000억 원을 지난 6일 조기 상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번 투자협약으로 인해 1조 5000억 원의 현금유동성이 확보되고 단기적인 차환 부담도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나, 우발채무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나머지 우발채무의 원활한 차환 여부,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진행경과 및 분양·입주 실적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그간 PF우발채무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유동성을 끌어모았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권 PF 신규 대출이나 차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22년 12월까지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1782억 원)와 자금 대여(9000억 원) 형태로 1조 782억 원을, 시중은행 대출로 1조 원을 조달하는 등 시장에서 총 2조 4823억 원의 유동성을 수혈했다. 같은 시기 약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PF우발채무를 매입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여전히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11월 말 기준 5조 8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약 3조 4000억 원)의 만기가 2023년 1분기에 집중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분양 실적이 악화할 경우 우발채무가 채무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분양이 진행된 사업장은 실적이 준수하고, 예정 사업장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비중이 46%로 사업성을 좋게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롯데건설이 우발채무를 안은 사업 대다수가 아직 첫 삽을 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건설 PF우발채무에서 미착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5.4%다. 롯데건설은 2021년 대규모 개발사업 수주와 함께 PF우발채무가 크게 확대됐는데, 이 중 대구 남산동공동주택,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브릿지론에 대한 신용보강도 증가했다. 브릿지론은 개발사업 초기 시행사가 토지비나 인허가 관련 자금을 단기로 융통하는 대출로, 통상 본 PF 대출을 일으켜 상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우리나라 3대 신용평가사는 2022년 말 롯데건설 신용등급을 일제히 ‘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A+(안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등급이다. 한기평은 “외형 성장 및 이익 확보를 위한 공격적 수주 정책이 롯데건설의 사업 안정성 및 유동성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수준까지 이른 점으로 볼 때 회사의 전반적인 수주 및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리스크 대응 여부, 중기적으로는 사업장 구조조정을 통한 선별적 착공 전환, 착공 프로젝트의 원활한 대금회수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관리 능력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측은 “2022년 10월부터 일시적으로 경색된 자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대여했으며, 자금 안정화를 이뤄 같은 해 12월부터 조기 상환을 진행했다. 2022년 12월 롯데홈쇼핑과 롯데정밀화학에서 대여한 4000억 원을 조기 상환했고, 6일에는 롯데케미칼로부터 대여한 5000억 원도 조기 상환했다”며 “최근 3개월간 만기 도래한 총 1.7조 원 규모의 PF 차환에도 성공했으며,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PF 물량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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