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빙그레 물류 관계사인 ‘제때’는 빙그레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빙그레의 유력한 승계 발판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김호연 회장(68)의 지배력이 공고하고 오너 3세로의 지분 이동 등 승계 작업이 아직 진행되지 않아 제때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제때는 빙그레의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업체로 김호연 회장의 3남매인 김동환(40)·김정화(39)·김동만(35) 씨가 2006년 지분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는 김동환 빙그레 상무가 33.34%를, 김정화·김동만 씨가 각각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인수 당시 제때의 매출액은 272억 원으로 이 중 98.27%가 빙그레에서 일감을 받아 발생했다. 이후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거래를 늘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5년 43%로 줄었으며 2020년 25%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29%로 소폭 상승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자연스럽게 내부거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때는 빙그레와의 안정적인 거래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의 물류 계약을 늘려가며 시장에 안착했다.
전체 매출이 증가하면서 내부거래 비율은 줄었지만 내부거래 매출은 매년 증가했다. 제때와 빙그레의 매출 거래 규모는 2007년 289억 원에서 △2016년 411억 원△2017년 456억 원 △2018년 509억 원 △2019년 549억 원 △2020년 589억 원 △2021년 675억 원 수준이다.
몸집이 커진 제때는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다. 2015년 4억 6000만 원가량을 배당한 뒤 매년 배당금 규모를 늘려나갔다. 2021년 배당금 규모는 20억 5224만 원이었다. 2012년 이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배당을 진행해 5억 2000만 원이던 자본금은 2022년 34억 2000만 원까지 증가했다. 배당금은 제때의 지분을 100% 보유한 빙그레 오너 3세 세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제때가 오너 일가의 현금 곳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빙그레 승계 과정에서 제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오너 3세가 빙그레 지분은 전혀 보유하지 않았는데, 제때는 빙그레 지분을 1.99%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빙그레가 승계 작업을 진행할 때 제때가 빙그레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방안대로 진행되면 ‘오너 일가→제때→빙그레’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오너 3세가 제때 지분을 매각해 빙그레 지분을 사들이는 방법도 있다. 이 밖에도 빙그레와 제때의 합병을 통해 오너 3세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오너 3세들로선 제때를 활용한 그룹 승계뿐만 아니라 김호연 회장의 증여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3남매가 앞으로 부친 김호연 회장의 빙그레 주식을 증여하게 되면 막대한 증여세가 발생한다.
김호연 회장은 빙그레 지분 36.75%를 가진 최대주주로 빙그레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김호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5일 종가 기준 1400억 원대다. 오너 3세가 이 지분을 증여받으면 증여세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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