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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테일 탄생은 절박함에서 나왔다”

인터뷰/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2014.08.06(Wed) 12:43:47

   
▲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지난 15년을 돌이켜 보면 나의 사업 방식은 ‘시작하라, 생존하라, 경험을 공유하라’로 요약될 수 있다. 시작을 해야 시장을 알 수 있고 생존을 해야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으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실패를 기반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벌인 사업은 50개가 넘는다. 그 중 성공한 것은 메이크샵(makeshop)과 몰테일(malltail) 단 두 개다. 이 두 사업에서 거둔 매출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해외직구 대중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코리아센터닷컴 김기록 대표의 말이다. 김대표가 이끈 회사는 2000년 단 세 명의 직원에서 출발해 15년 만에 직원 500명, 연매출 50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즈한국>은 지난달 23일 김기록 대표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작은 조직과 수평적 의사결정이 장점

성균관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경영학에선 시장 환경을 ‘격동의 장’이라 부른다. 변화가 너무 빠르고 다양해서 조직이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시장 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직원들과 대화하다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무조건 추진하는 편이다. 부딪쳐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일단 실행하면서시장을 온 몸으로 느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학습한 것들을 조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시장은 빨리 변한다. 따라서 공유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이 작아야 한다. 의사결정도 수평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의사소통이 활발해야 담론이 형성된다. 담론이 형성돼야 경험을 나눌 수 있다. 경험을 나눠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조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재 코리아센터닷컴의 연매출은 500억 원이다. 가산디지털단지 본사 직원만 300명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지사 직원들까지 합치면 500명이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가 되면 사업별로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여전히 직무별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업별 조직은 산출물 중심의 조직이다. 예를 들어 소나타 부서, 그랜저 부서, 아반떼 부서로 조직이 구성되는 것이 사업별 조직이다. 이렇게 되면 오너는 좋다. 왜냐하면 부서 간 경쟁이 촉발돼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직들은 부서 간 경쟁이 심해서 부서 내 의사소통은 잘 되지만 부서 간 의사소통은 잘 안 된다. 그래서 담론이 형성되기 힘들다. 담론이 형성되
   


그는 “특히 온라인 비즈니스에 모바일이 결합되면서 시장 예측은 불가능해졌다. 쇼핑몰 같은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한 달 마다 바뀌는 것 같다. 이처럼 트렌드가 자주 바뀐다는 의미는 소비자들의 주도권이 강해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이크샵은 쇼핑몰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그러므로 쇼핑몰을 이용할 소비자의 선호를 철저히 반영해야 한다. 따라서 규격화된 상품을 대량 생산해 대량 판매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시장 선도

그는 “현재 코리안센터닷컴의 조직은 기획해외사업부, 마케팅사업본부, 개발사업본부, 관리지원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부서는 여러 다른 팀들로 이뤄져 있다. 또 팀원은 세 명 정도다. 이런 조직은 변화가 쉽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변화란 점진적인 작업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일정의 조정, 전략의 수정, 아이템의 변화, 서비스 다변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조금씩 변신하다 보면 시장과 코드가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성공 노하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몰테일의 탄생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생존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새로운 틈새시장 발견으로 이어졌다. 원래는 한국쇼핑물의 해외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결제와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몰테일이었다. 미국 현지에 창고를 확보해서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 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였다. 쉽게 말해 한국 물건을 좀 더 싼 가격
   


마지막으로 김기록 대표는 틈새시장 모색에 대해 “‘열하일기’에서 박지원 선생은 ‘청(淸)문명의 장관은 깨진 기와 조각과 똥부스러기에 있다’고 했다. 즉 깨진 기와 조각들로 만들어진 담벼락과 정원 그리고 잘 말린 말똥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청나라를 이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자금성과 만리장성 같은 스펙터클한 문화재를 보고 청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려 했던 선비들과전혀 다른 관점이다. 틈새시장을 발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생활을 잘 살펴보면 틈새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쇼핑몰 구축 관리 솔루션 지원 사업인 메이크샵은 90년 대 후반 향수 쇼핑몰을 운영했던 내 경험이 반영됐다. 나처럼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지만 방법도 모르고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게 메이크샵이다. 해외 직구 사업 역시 해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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