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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대란 '옛말'…암호화폐 '채굴 중단' 속출하는 이유

112만 원이던 그래픽카드 44만 원으로…암호화폐 폭락, 전기료 인상으로 채굴할수록 손해

2022.12.14(Wed) 16:48:03

[비즈한국] 서울 송파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영업정지 기간에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실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채굴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A 씨는 “암호화폐 가치가 많이 하락한 지금 채굴하면 손해를 본다”며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어서 그런지 최근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했을 때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PC방 고사양 최소 기준 그래픽카드 70만→33만 원…가격 ‘반 토막’

 

PC방 게임 정보 조사 업체 게임트릭스 기준 그래픽카드 점유율 4위(5.47%)이자 고사양 최소 기준으로 평가받는 지포스 RTX 2060 중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2060 UDV D6 6GB의 최저가를 가격 비교 플랫폼 ‘다나와’에 확인해본 결과 1월 70만 6110원에서 12월 33만 1210원으로 약 53% 줄어들었다. 그래픽카드 점유율 1위(37.56%)인 지포스 GTX 1060 중 지포스 GTX1060 D5 6GB 중고품의 최저가는 1월 38만 1980원에서 12월 8만 9110원으로 약 76.7% 감소했다.

 

최근 12개월간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2060 UDV D6 6GB(왼쪽)와 지포스 GTX1060 D5 6GB 중고품(오른쪽) 최저가 추이 그래프. 사진=다나와 제공


채굴용으로도 자주 사용된 지포스 RTX 3060 Ti 중 이엠텍 지포스 RTX 3060 Ti STORM X Dual OC D6 8GB의 최저가는 1월 112만 2360원이었다가 10월 44만 1860원까지 떨어졌다. 12월 14일 기준 현재는 54만 4800원이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60 Gaming OC V2 D6 12GB는 1월 93만 1040원에서 12월 45만 2580원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의 발행 방식은 PoW(Proof-of-Work, 작업 증명), PoS(Proof-of-Stake, 지분 증명),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위임 지분 증명), PoI(Proof-of-Importance, 중요도 증명) 등 다양하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소위 ‘채굴’로 부르는 작업 증명으로 발행한다. 이는 모든 참여자가 블록을 나눠 가진 후 블록 내에 들어 있는 암호를 풀면 가상자산으로 일정한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CPU, 그래픽 카드, 해시 계산에 최적화된 ASIC(주문형 반도체) 등을 활용해 암호를 해독한다. 초창기에는 CPU가 활용됐지만 작업 증명 난도가 올라가면서 사장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병렬 연산 처리 기능이 뛰어난 그래픽카드가 주류다. 규모가 큰 작업장은 물론 개인도 그래픽 카드를 활용해 채굴하자, 2022년 상반기까지 ‘그래픽카드 대란’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다. 채굴 자문 업체 ‘비트프로 컨설팅’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 총액 2위 ‘이더리움’ 채굴 업자들은 2020년 말부터 2022년 5월까지 1년 반 동안 그래픽카드 구매에 약 150억 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암호화폐 가치 폭락해 마진 ‘제로’…채굴장 올 스톱

 

최근 테라-루나 사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등 국내외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했다. 문제는 그래픽카드 등 장비구입비, 채굴난이도, 전기료 등에 따라 형성되는 채굴 비용이 암호화폐 가치와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데이터 제공 플랫폼 ‘매크로 마이크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은 약 1만 6000~3만 3500달러로 책정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5월 이후로 4만 달러대에서 3만 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채굴 비용과 비슷해졌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 시세(주황색)와 평균 채굴 비용(파란색) 그래프 자료=매크로 마이크로 제공


올해 하반기 전기료 인상으로 채굴 비용이 많이 들면서 운영에 차질이 생겼는데, 내년에도 전기료가 인상되면 채굴업계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더리움이 지난 9월 발행 방식을 작업 증명에서 확보 지분에 따라 보상받는 지분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채굴업계에 큰 타격이었다. 이더리움 외 다른 작업 증명 암호화폐를 채굴하면 된다고 판단했지만, 수익이 더 높지 않은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채굴업자 겸 유튜브 채널 ‘채굴TV’ 운영자 장재윤 씨는 “현재 전기료가 10만 원 정도 나온다고 가정하면 암호화폐 수익은 2만~3만 원이기에 국내 채굴장은 거의 다 올스톱이다”며 “우리나라보다 전기료가 저렴한 국가에서도 수익성이 좋지 않아 정리한 사업장이 많기에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장재윤 씨가 운영하는 채굴장 모습. 사진=장재윤 제공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과거 암호화폐 가치가 높았을 당시에는 채굴 비용 대비 수익이 컸기에 그래픽카드 수요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잠시 침체했지만 다음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기에 채굴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영현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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