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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1000억에 3개월째 임금체불, 중소 전자업체에 무슨 일이…

관련 공지 없는 데다 "계열사 비용까지 부담" 말 돌아 직원들 뒤숭숭…사측 "말도 안 돼"

2022.12.08(Thu) 16:41:33

[비즈한국] 중소 전자업체인 A 사의 올해 적자가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들의 급여가 3개월 넘게 밀렸다. 이에 대한 사측의 설명마저 없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B 사 등 계열사가 공동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A 사에 떠넘겼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고환율로 기업 실적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임금체불 기업도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손실만 1000억 원 넘어, 9월부터 급여·퇴직금 미지급

 

A 사는 지난해 75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5개년 동안 총  2700억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당기순손실만 해도 1000억 원이 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신임 대표 취임 후 A 사는 △임원 급여 30~50% 반납 △무급휴직 △희망퇴직 △계열사 간 전적 등 조치를 취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사업에 기대는 사업구조상 코로나19 이후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결국 남아 있는 직원들의 월급까지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월급을 비롯, 자녀 학자금 및 각종 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회사 측의 공지도 없는 상황이다. A 사의 한 직원은 “9월부터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는 급여 지급 지연 공지 등을 통해 밀린 급여 지급 계획을 밝혔는데, 이달에는 이런 공지도 올라오지 않았다. 최소한 공지라도 해줘야 버틸 수 있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현재 퇴직금·연차수당·학자금 지원 등 모두 미지급된 상황이다. 희망퇴직으로 나간 직원들은 밀린 급여뿐만 아니라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퇴직금) 지연이자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사는 정리해고 방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A 사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적자 해결과 상생 방안을 내놓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진행하려 해 결사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420명이 넘던 직원 수가 현재 260여 명까지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위원장은 “10번 넘게 노사협의회가 열렸으나 회사에서는 해고방안만 들고 올 뿐 임금체불 해결 및 지급계획을 외면하고 있다. 급여가 밀릴 때마다 올라오던 대표이사 서신문조차 이제 올라오지 않는다. 급여가 3개월이나 ​체불되면서 직원들의 가정이 파탄 나고 있다. 회사가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국가기관 등 여러 기관과 연대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사 관계자는 “현재 열 번이 넘는 노사협의를 진행하며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만 설명했다.

 

#“계열사 공통비용을 혼자 부담” 주장에 회사 측 “사실 아냐”

 

최근에는 계열사와의 문제로 A 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해외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적자 늪으로 빠진 A 사는 지난해 내수시장 브랜드 매출을 B 사로 넘겼다. 그런데 A 사와 B 사에서 발생한 공통비용이 A 사의 비용으로 잡혀 손실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다른 직원은 “A 사와 B 사에서 개발한 제품의 국내분 매출은 B 사, 해외분 매출은 A 사에 발생되는 구조다. 그런데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디자인용역·제품개발비 등 공통부서 인원에 대한 급여는 모두 A 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 사 관계자는 “A 사와 B 사는 한 가족으로 비용을 전가하지 않았다. A 사의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B 사에서 발생한 비용을 A 사에 전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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