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가 돼지고기를 이용한 파인 캐주얼 레스토랑에 도전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엉클백 스테이크’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번엔 포크 스테이크라는 아이템을 들고 나왔는데, 백 대표는 과거 국내산 돼지고기(한돈)의 홍보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직접 나선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빽포크' 상표 출원, 한돈 판매 나선다).
더본코리아가 11월 18일 엉클백 스테이크라는 신규 브랜드의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엉클백 스테이크는 국제 분류(NICE) 기준 43류(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로 출원됐다. 엉클백 스테이크 상표로 지정한 서비스는 ‘레스토랑 및 바용 식음료 제공업’ ‘서양 음식점업’ ‘셀프서비스 식당업’ ‘스테이크 전문점업’ ‘식당체인업’ ‘와인바업’ ‘조리법 관련 자문업’ ‘포장 판매 식당업’ 등 20개가 있다. 현재 출원 후 특허청의 심사를 기다리는 상태로 등록까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엉클백 스테이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파인 캐주얼 레스토랑’ 콘셉트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엉클백 스테이크는 기존 브랜드와 다른 돼지고기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의 다른 양식 브랜드로는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콘셉트의 롤링 파스타가 있다. 가성비 좋은 파스타로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은 롤링 파스타와 달리 엉클백 스테이크는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엉클백 스테이크로 파인 캐주얼·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 언제 진출할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테스트 브랜드를 선보였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홍콩반점의 세컨드브랜드인 분식점 ‘홍콩분식 짬뽕떡볶이’ 상표를 출원하고 한 달 후 첫 매장을 서울시 용산구에 냈다.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선 테스트 브랜드로 오므라이스·돈가스 전문점 ‘원키친’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포크 스테이크는 11월 초 롤링 파스타에서 먼저 신메뉴로 출시한 상태로, 소비자 반응은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 측은 “브랜드 철학에 따라 맛의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와 브랜드 개발에 노력한다”라며 “많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고, 테스트 이후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는 총 27개다. 업종은 한식이 주를 이루며 가장 최근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브랜드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 ‘고투웍’이다. 백 대표의 인기가 식지 않는 덕인지, 코로나19 시기에 브랜드를 꾸준히 늘렸음에도 더본코리아의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왔다. 매출은 2019년 1192억 원에서 2020년 1347억 원, 2021년 1765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 원, 85억 원, 170억 원을 기록했다.
맹명관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 전임 교수는 “포크 스테이크라는 아이템으로 파인 캐주얼 레스토랑 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모을지 의문이다. 품질을 중요하게 따지는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를 소비할 때는 가깝고 저렴한 식당을 찾지 않나. 이미 프리미엄 포크 스테이크 식당도 있고, 돼지고기로 특화한 식당도 많다. 백종원 대표의 네임밸류나 가성비보다는 맛이나 진정성을 내걸어야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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