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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재벌집 막내 아들'의 혜안, 돈의 주인을 아는 힘

사람의 욕망과 그 결핍을 읽어내는 것이 포인트…인간관계도 욕망 충족에서 시작

2022.11.28(Mon) 13:06:23

[비즈한국]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기세일 줄은 몰랐다. 스타 송중기가 출연한다고 해서 이미 이슈가 예견됐던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다.

 

여느 드라마와 다르게 금토일, 주 3회 드라마 편성 송출이라는, 파격적인 송출 방송까지 홍보의 이슈로 시작된 ‘재벌집 막내 아들’은 지난 18일 첫 방송 시청률 8%대에서 시작, 27일 6회 일요일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18.4%까지 확보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회차가 다르게 올라가는 시청률 및 이슈 몰이 덕에 이 드라마 제작사의 주식까지 올라가는 파급효과까지 생겼다고 한다.

 

사진=JTBC ‘재벌집 막내 아들’​ 화면 캡처

 

신경 작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흙수저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총수 일가의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뒤, 1980년대로 시대를 회귀해 재벌가의 막내 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태어나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판타지적 설정이지만,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인공 윤현우가 재벌가 막내 아들 진도준으로는 환생하되 그가 가진 미래의 기억은 다 갖고 회귀했다는 설정이다. 그 기억을 갖고 진도준으로 환생한 그는 재벌집 회장인 진양철(이성민 분)의 환심을 사고, 그 환심의 대가로 분당의 땅을 선물로 받고, 그 돈으로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주식을 미리 매입하며, 이 모든 혜택의 결과로 나온 돈을 시드머니 삼아 진양철이 목표로 삼은 기업을 사들이거나 방해하는 데 사용한다.

 

나의 가족인 사람을 무너트리기 위해 신분을 숨겨야 하는 진도준은 그 방패막이로 미국 뉴욕 필름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오세현(박혁권 분)과 사업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다. 그를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의 얼굴로 삼아 진양그룹이 사들이려는 기업 매각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이 두 사람의 첫 합작으로 이뤄낸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에 진도준은 오세현이 뉴욕에서부터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꼭 먹었다는 도넛을 박스로 선물한다. 그러자 세현은 “욕망이 큰 것에 비해 주머니는 작은 사람”이냐고 농을 띄우는데, 그러자 도준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건물 밖의 도넛 매장을 손짓하며, 해당 브랜드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할아버지에게 말씀 드려 한국에 들여왔다고 한다.

 

돈을 넘어서는 도준의 마음에 오세현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거냐. 이런 투자의 정석?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돈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 돈의 주인인 인간. 이렇게 날 잘 알고 있는 동포청년 당신처럼.” 이렇게 진도준을 인정하며, 두 사람은 도넛으로 건배를 나눈다.
 

사진=JTBC ‘재벌집 막내 아들’​ 화면 캡처

 

이후 도준은 세현의 이러한 말에 영감과 자극을 받아 순양가 사람들를 지켜보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 진양이 탐내는 기업 매각의 패를 자기쪽으로 가져온다. 그는 진 회장의 둘째 아들인 진동기(조한철 분)의 욕망을 이용해 열등감에 찬 첫째 진영기(윤제문 분)를 자극한 데 이어, 오세현과의 과감한 연극으로 진양철의 눈을 속이는 것까지 성공해 원하는 바를 이룬다.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기업을 사들이고 돈의 힘에 힘을 더하는 욕망의 진흙탕 싸움 속에서 진양가의 사람들이 실패하고 도준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돈의 흐름이 아닌, 돈의 주인인 인간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의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전 세계적으로 어떤 회사의 주식이 오르며, 언제 IMF가 오는지 알아 대비할 수 있는, 도준의 막강한 미래 지식을 더 강건하게 뒷받침할 수 있었던 건, 사람을 이해하고 읽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 문득 오세현이 언급한 투자의 정석은 비단 투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식업을 하든 물건을 팔던, 혹은 일정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주인에게도 모두 통용될 말이다. 내게 돈을 지급하는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드라마 속 도준처럼 사람의 욕망과 그 결핍을 읽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고객의 결핍, 그러니까 그들이 욕망하지만 없어서 불편한 마음을 읽고 이해하면, 그에 걸맞은 상품 기획부터 시작해 해당 제품이 고객에게 서비스되는 전 과정에서 그들을 매혹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테니 말이다. 그러니 오세현의 말처럼 돈의 흐름을 제대로 알려면 돈의 주인인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돈과 연계되는 거래에만 통하는 이야기일까. 사실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고들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상대를 이해하고 파악해 찾아낸, 그 혹은 그녀의 욕망의 단서가 당신의 비즈니스 혹은 인간관계를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끌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그러니 마음을 얻고 싶은 이가 있다면 그 상대를 알아가려고 노력해 보자. 인간을 알아가는 이해의 힘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세니까.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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