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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동화약품 장악한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2019년 DWP홀딩스 설립 이후 동화지앤피 지분 100% 인수 합병…동화약품 간접 지배력 높아져

2022.11.23(Wed) 11:16:38

[비즈한국]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의 경영 승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윤인호 부사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디더블유피홀딩스가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동화지앤피를 흡수합병하며 사실상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추후 지주사 전환 과제 등을 남겨둔 윤인호 부사장이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사진=동화약품 제공

 

디더블유피홀딩스가 주목받은 시기는 2019년 11월이다. 윤인호 부사장이 2019년 11월 15일 설립한 디더블유피홀딩스가 동화약품 최대주주인 동화지앤피의 지분 85%를 확보하며 순식간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동화지앤피의 기존 주주들이 동화약품 등 계열사와 윤도준 회장 등이라 수월하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거쳐 윤인호 부사장→디더블유피홀딩스→동화지앤피→동화약품 순으로 지배구조가 확립됐다. 

 

디더블유피홀딩스가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후 2020년 9월 가송재단(10%)과 테스(5%)가 보유한 동화지앤피 지분도 매입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동화지앤피 지분 100%는 약 57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0월 24일 디더블유피홀딩스가 동화지앤피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며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윤인호 부사장은 자신의 지분 2.3%와 디더블유피홀딩스의 지분 15.22%로 동화약품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자료=금융감독원


디더블유피홀딩스를 통해 동화약품을 간접지배하게 된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은 증여세 부담을 줄이며 그룹 내 지배력을 높였다. 현재 기준 동화약품 지분 15.22%의 가치는 약 380억 원 수준으로 증여 등으로 확보하게 된다면 최고 증여세율 50%와 최대주주 지분 할증 20% 등을 고려해 약 200억 원 안팎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디더블유피홀딩스는 동화지앤피 지분 인수 및 합병 방식으로 동화약품 최대주주 지위는 물론 연간 2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계열사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유상증자와 차입 등으로 동화지앤피 지분 인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화지앤피는 흡수합병 전 디더블유피홀딩스에 156억 원의 배당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디더블유피홀딩스의 경우 현행법상 공식적으로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공식 지주사로 세우기 위해선 자회사 보유지분율(상장 30%, 비상장 50%)를 충족시켜야 한다. 자산총액도 별도 기준으로 5000억 원을 넘겨야 한다. 현재 디더블유피홀딩스의 자산총액은 960억 원대, 동화지앤피는 850억 원대로 한참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디더블유피홀딩스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디더블유피홀딩스는 따로 영위하는 사업이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자금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윤인호 부사장의 추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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