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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만 몰린 트레이더스 유료회원제에 말 나오는 까닭

연회비 3만 원을 100원으로 할인…코스트코와 경쟁 불가피, 차별화된 혜택 필요

2022.11.17(Thu) 15:39:38

[비즈한국]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그동안 무료로 트레이더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실망한 분위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더스의 유료 멤버십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100원’에 가입자 몰렸다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 모집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3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렸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당초 목표했던 고객 수의 약 112%에 달하기 때문. 트레이더스가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고객의 원성이 커지는 분위기였는데, 막상 사전 모집을 시작하자 가입자는 단기간 내 크게 늘었다. 

 

속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입자의 상당수는 유료 멤버십(연회비 정상가 3만 원)을 ‘100원’에 가입하는 혜택을 받았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말까지 트레이더스 제휴 삼성카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오프라인 매장 구매금액이 높은 충성 고객에 한해 연회비를 ‘100원’으로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멤버십 가입을 안내하는 한 직원은 “현장 가입자가 많다. 1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은 대부분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측은 “‘100원 혜택’ 가입자 비중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지만 일반 연회비를 납부하는 가입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5일 찾아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의 매장 곳곳에는 유료 멤버십 가입을 홍보하는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멤버십 가입을 문의하고 바로 가입하는 회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회원 가입 창구 옆에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득템’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안내판도 있다. 안내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를 상징하는 ‘빅 웨이브 아이템’ 10개를 구매할 경우 15만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장을 보고 나온 사람들은 영수증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A 씨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했지만 장을 보고 나니 실제로 할인받은 상품이 별로 없었다”며 “100원에 가입했으니 당분간은 유지하겠지만, 회원 대상의 혜택이 늘어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구성점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유료 멤버십 가입자는 할인된 가격에 상품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박해나 기자

 

#실제 할인되는 상품은 적어

 

실제 매장을 둘러보니 유료 멤버십 할인 상품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었다. 고객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매장 입구 근처의 상품은 대부분 멤버십 할인 혜택이 적용된 상품이었지만,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멤버십 할인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 사이에서 ‘딱 100원짜리 멤버십’이라는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 이해됐다. 

 

스낵 코너에서 판매 중인 63개 제품 중 멤버십 할인이 적용된 상품은 겨우 4개. 캔디·껌 판매대의 17개 상품 중에는 멤버십 할인이 적용된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빵·잼 코너의 28개 제품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찾긴 어려웠다. 

 

트레이더스의 ‘추천템’ 중 하나로 꼽히는 초밥도 멤버십 할인이 적용된 상품은 없었고, 호주산 정육 코너에서 판매 중인 18종 제품 중에는 멤버십 할인이 적용된 상품이 1개뿐이었다. 

 

오히려 유료 멤버십 할인 상품보다 삼성카드 결제 시 할인, 이마트 포인트 적립 시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더 많았다. 겨울 의류 21종 중 멤버십 할인 혜택이 적용된 상품은 1개, 이마트 포인트 적립 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18개나 됐다.

 

이날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보고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B 씨는 “만두를 구매하는데 직원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다. 100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연회비가 3만 원이면 가입하겠나’라고 묻자 그는 “100원이라니 가입할 만한 것 같다. 3만 원이라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매장에서는 트레이더스를 상징하는 ‘빅 웨이브 아이템’ 10개를 구매할 경우 15만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이용 고객 사이에서는 할인 상품이 적다는 불만이 나온다. 사진=박해나 기자

 

#혜택 늘리고 상품 경쟁력 높이기가 관건

 

트레이더스가 유료 멤버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아직은 우려의 시선도 크다. 롯데가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의 유료 회원제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가 무료에 가까운 연회비 혜택을 제공하며 확보한 멤버십 가입자를 계속해서 묶어두고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100원 가입자’를 일반 멤버십 회원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멤버십 대상의 차별화된 혜택이 필요하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빅웨이브 아이템을 비롯해 멤버십 전용 할인상품 수는 기간별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1월부터는 멤버십 회원에게 전용 할인상품 이외에도 구매금액 대비 적립 혜택도 제공된다”고 밝혔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졌다. 유료 멤버십 도입으로 코스트코와 비교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자칫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트레이더스의 한 회원은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했다”며 “둘 다 연회비를 내고 이용하긴 부담스럽고 한 곳만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가 선택한 ‘열린 매장’ 형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처럼 전면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회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코스트코처럼 전면 회원제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멤버십이 아니어도 트레이더스 이용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며 “‘열린 매장’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쇼핑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일반 회원에게 통할지는 의문이다. 트레이더스 이용 고객은 “트레이더스를 자주 방문한다면 멤버십에 가입하겠지만 가끔 방문하기 때문에 굳이 가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런데 구매하려는 상품이 회원에게만 할인 혜택을 주니 왠지 물건을 더 비싸게 사는 느낌이 든다”며 “저렴하게 산다는 느낌이 없는데 굳이 트레이더스를 찾아올까 싶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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