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3대 타이어기업 회장의 아들인 K 대표가 채무 5600만 원으로 인해 100억 원대의 자택을 가압류 당했던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채권자 B 씨가 K 대표를 상대로 지난 4월 제기한 5600만여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결정해 자택 처분을 동결했는데, K 대표가 7개월 만에야 해방공탁에 의한 가압류 집행 취소 신청서를 접수해 지난 9일부로 가압류 집행을 취소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K 대표는 2016년 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공원 인근에 위치한 고급빌라 트라움하우스 5단지 복층 세대(전용면적 273.64㎡, 공급면적 466.67㎡)를 65억 원에 매입했고, 이듬해 9월 반포동 서래마을에서 서초동으로 이사해 7년째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트라움하우스 5단지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상열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 등 대기업 총수가 보유할 뿐만 아니라 전쟁 시 입주민이 대피할 수 있는 지하 벙커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해진 고급빌라다.
그런데 K 대표의 자택이 지난 4월 6일부로 부동산 가압류로 인해 처분이 동결됐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B 씨가 지난 3월 26일 강 부회장을 상대로 5626만 424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4월 6일 B 씨의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결정해 이날부로 K 대표의 자택 처분을 동결했다. 5600만 원 때문에 100억 원의 자산이 묶여버린 것이다. B 씨는 자동차 서라운드뷰 카메라 제조업체인 A 사에서 2011년 3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K 대표와는 같은 업종에 종사했던 셈이다.
K 대표는 부동산 가압류가 결정된 지 7개월 만에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K 대표가 선임한 변호사가 소송위임장을 법원에 제출했고, 지난 8일 해방공탁에 의한 가압류 집행 취소 신청서를 추가 제출했다. 해방공탁에 의한 집행 취소는 채무자가 채권자의 청구금액을 법원에 공탁하고 부동산 가압류를 해제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채무자인 K 대표가 신청한 해방공탁에 의한 가압류 집행 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부동산 가압류를 9일부로 해제했다.
비즈한국은 이에 대해 타이어 회사 측에 문의했으나, 회사 관계자는 “회사와 무관한 대표이사의 사적 영역이라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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