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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조정기구' 만든 맘스터치, 1년 만에 소송 당한 내막

점주 124명 "부당이익 반환하라" 소송 후 점주협회 간 갈등까지…신규 브랜드 론칭에 불만 가중

2022.11.02(Wed) 09:53:47

[비즈한국] 지난해 맘스터치 가맹점주와 갈등 후 ‘상생’을 내세웠던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가 다시 점주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1년 전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를 만들었지만 갈등 봉합에는 역할을 하지 못한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신규 브랜드 매장을 우후죽순 늘리면서 기존 맘스터치 점주의 불안한 목소리도 나온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21년 10월 본사와 점주,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를 출범했다.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내부분쟁조정기구 생겼지만 소송으로 이어져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를 출범했다.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외식 가맹사업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규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는 가맹점주와 본사 간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협력하는 것이 목적으로, 가맹점 대표 8명과 가맹본부 대표 8명으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외부 전문가가 맡는다. 초대 위원장은 이승창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다.

 

맘스터치가 자율규약까지 맺은 배경엔 일부 가맹점과의 갈등이 있었다. 맘스터치는 2020년 주요 재료인 ‘싸이패티’의 공급가를 인상한 후 전국점주협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특히 협의회장을 맡은 상도역점 점주를 고소(명예훼손, 업무방해)하고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맘스터치는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상생을 강조해왔다. 올해 5월에는 가맹점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우수 가맹점을 선발해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신메뉴 ‘그릴드비프버거’를 출시할 땐 판매 가맹점에 조리용 그릴 등 설비를 무상 제공했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맹점주 13명에게는 총 1300만 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최근에는 강원·김해·진주 가맹점주협의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상생 협약식’을 진행했다. 가맹점과 본사 간에 생기는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등 양측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외적인 상생 행보와 달리 크고 작은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은 본사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판매하는 원자재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것. △2020년 10월, 2022년 2월 두 차례 ‘싸이패티’ 공급가를 인상하면서 가맹점과 협의하지 않은 점 △2월 소비자가를 인상하며 얻은 이익의 분배 비율을 바꾼 점(본사 32대 가맹점 68→ 40대 60) △소비자가는 평균 5.9% 올렸지만 싸이패티 공급가는 8.2%이나 올린 점 등이 골자다.

 

소송에는 상도역점 점주인 황성구 전국점주협의회 회장을 포함해 일부 점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2월 이익 분배 비율을 협의할 때는 본사와 가맹점이 32 대 68로 하겠다고 정했는데, 협의 후에 본사가 마음대로 40 대 60으로 바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맘스터치 측은 “32 대 68이라는 숫자는 잘못 계산한 수치였다. 뒤늦게 실수를 발견해 적정 비율로 정정하고 점주들의 동의를 구했다”라며 “당시(2월) 점주 단체로는 가맹점주협의체 2개(전국, 전라)와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가 있었다. 세 곳과 협의를 거쳤고 전국점주협의회를 제외한 두 곳은 40 대 60으로 바꾸는 데 이견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소송에 나선 점주 측은 본사의 답에 “협의가 아닌 통보였다. 애초에 왜 다른 협의체나 분쟁조정위의 동의를 얻었는지 의문”이라며 “40 대 60이라는 비율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소송 전에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싶었지만, 분쟁조정위에서 안건으로 채택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황 회장은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에 발생하는 각종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 협의가 결렬되더라도 조정위에서 먼저 논의하려 했지만 아예 반려됐다”라며 “공정위에 고발하면 과징금이 나오지만 점주는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소송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왜 이 사안을 분쟁조정기구에서 협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맘스터치 관계자는 “분쟁조정위에서 다룰 만한 성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가나 공급가 인상은 대외 요인에 따라 회사가 경영적인 판단으로 진행한다. 법적으로 해결하거나 조정위에 올릴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통상적으로 본부와 가맹점이 50 대 50으로 이익을 분배하기 때문에 40 대 60이 적은 건 아니다. 대화로 풀면 좋았겠지만 소송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점주협의체에선 반대 의견도 나온다. 맘스터치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이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가맹점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가맹점주협의체는 현재 5개(전국, 전라, 강원, 김해, 진주)로 늘어난 상태다. 이 중 전라·강원·김해 가맹점주협의회는 24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장은 갈등 조장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브랜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본사가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본사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대신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점주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중단하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신규 브랜드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심지영 기자


 #신규 브랜드 확대에 불안한 기존 점주들

 

이런 상황에 맘스터치가 신규 브랜드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존 맘스터치 점주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신사업 테스트베드인 ‘맘스터치 랩’을 론칭하고 ‘맘스치킨’과 ‘맘스피자’ 직영점을 열었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추고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맘스터치는 올해 2월 통합 브랜드 피자앤치킨을 론칭하고 6월부터 가맹점을 모집했다. 연말까지 지점을 100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피자앤치킨은 배달·포장 중심의 소형 매장으로, 홀 위주인 맘스터치와는 다른 형태다. 버거류도 팔지 않는다. 그러나 후라이드싸이순살, 치파오싸이순살 등 일부 치킨 메뉴가 맘스터치와 겹친다. 이 때문에 인근에 피자앤치킨이 들어선 맘스터치 점주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맘스터치 점주 A 씨는 “피자앤치킨이 생긴 뒤로 치킨 주문이 줄었는데, 설마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 매장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 B 씨는 "피자앤치킨과 영업 구역이 겹치면 가게를 접을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인천 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 기존 맘스터치 매장과 피자앤치킨 매장의 거리가 직선 기준 200m대에 불과한 곳도 있다. 이들 매장의 간격은 도보로도 400m 안팎에 그친다.

 

맘스터치는 신규 브랜드 확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자앤치킨 출점 시 기존 매장의 영업지역을 보호하는지를 묻자 맘스터치 관계자는 ​“당연히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출하고 있다. 출점 거리 제한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라며 “게다가 맘스터치에서 치킨 주문 비중은 20% 미만으로 낮다. 가성비를 추구한다는 점은 두 브랜드가 유사하지만 신규 브랜드는 피자와 치킨에 특화한 배달 중심 매장이기 때문에 맘스터치와 콘셉트가 다르다”라고 답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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