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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변동성 장세에 수익성·안정성 위한 'ETF 분산투자'

주식·채권 다운사이드 국면에 장기·분산 투자가 답…다양한 ETF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2022.10.28(Fri) 12:35:37

[비즈한국] 글로벌 금융시장은 높은 물가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화로 굴곡 많은 한 해를 보냈다. 그 사이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가격 변동성은 커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경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주식이 단기간 반등하더라도 지수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장기 투자, 분산 투자가 답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런 점에서 주식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면 ETF에 눈을 돌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픽사베이


채권시장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레고랜드 ABCP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정부가 급하게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투자자들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초보 채권 투자자인 '채린이'와 고금리 특판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은행 오픈런'이 바로 그것이다. 높은 수익률은 아닌더라도 수익성와 안정성 둘다 잡을 수 있는 상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장기 투자, 분산 투자가 답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런 점에서 주식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면 ETF(상장지수펀드)에도 눈을 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ETF는 펀드와 주식과 합쳐진 상품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펀드는 여러 종목에 분산돼 간접 투자되기 때문에 위험성을 줄일 수 있지만 매입하고 환매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바로 대처하는 것이 어렵다. 반면, 주식은 거래가 자유로워 시장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 

 

이 같은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해서 만든 금융상품이 ETF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사고 팔 수 있다. 다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붙는다. 때문에 투자 전 개별 ETF의 운용 수수료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ETF도 주식처럼 상장 폐지가 된다. 물론, ETF는 주식 상장폐지와는 다르게 투자금 회수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ETF는 상장폐지가 되어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 채권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보통 순자산총액, 거래량, 수익률을 따져봐서 투자하면 된다. 특히,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내려가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상장폐지를 유의해야 한다. ETF에 투자하려면 증권사 HTS나 MTS에서 주식 종목 검색하듯이 종목을 찾으면 된다.

 

ETF에는 테마, 지수 추종, 배당, 채권, 원자재, 국내 파생형, 해외주식, 통화 등의 종류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체 섹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기업을 고를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일종목 ETF'가 ETF 시장의 새로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단일종목의 주가 방향성을 쫓는 ETF가 있는데, 일반적인 ETF와 달리 실물 자산을 담지 않고 파생상품에 대한 스왑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내는 합성형 ETF다. 

 

배정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구조의 상품이 시장에 출시됨으로써 기관투자자만 가능했던 공매도 등의 거래 전략을 개인이 ETF라는 도구를 활용해 레버리지나 반대 포지션 등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단기 매매를 통한 차익을 노리거나 특정 회사의 잠재적 이벤트 또는 시장의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화이자 등 단일 미국 주식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최초 상장한 이후 글로벌 주식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종목도 대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배 연구원은 “전통적인 ETF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던 다양성이 제거돼 그에 따른 집중 위험을 높이게 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개별 종목 익스포저를 확대를 위한 스왑 계약 등의 파생 전략을 구축하고 있어 종목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단일 주식 종목으로 구성된 ETF는 아니지만, ‘덜 분산’해도 되는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아직 주식 한 종목의 ETF내 비중 상한이 30%로 제한돼 있고, 미국처럼 주식 1종목 100%에 스왑계약을 체결한 파생상품 조합으로는 혼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최소 주식 10종 + 채권 10종 이상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해야 됐지만 이제는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ETF의 경우, 자산유형 구분없이 총 10종 이상이면 구성할 수 있다.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 등의 단일 종목을 담아 ETF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으려면 긴 시간을 기다리며 분산해서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 채권 모두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주식‧채권과 상관 계수가 낮은 자산들을 기반으로 한 ETF들을 헷지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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