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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디젤 '독립 선언'…주력 브랜드 떠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앞날은?

셀린느 이어 메종 마르지엘라·질 샌더 보유한 OTB도 직진출…신세계 "보유 브랜드 60개, 회사 흔들리지 않아"

2022.10.20(Thu) 11:04:15

[비즈한국]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셀린느의 계약이 올해 종료된다.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디젤 등도 계약 종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들여 키운 브랜드가 하나둘 품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패션 부문의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식 수입하던 셀린느가 직진출을 결정했다. OTB도 한국 법인을 출범해 직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홈페이지

 

#신세계인터 주력 브랜드 ‘셀린느’ 올해 계약 종료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최근 셀린느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동안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셀린느를 공식 수입해 국내에 판매해왔는데, 내년 1월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셀린느는 2012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을 확장해왔다. 

 

셀린느는 2015년에도 한 차례 직진출을 고려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셀린느를 운영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수입사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2015년 즈음 셀린느의 국내 직진출을 고려했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보니 조금 더 시간을 두기로 해 올해까지 운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그룹 온리 더 브레이브(OTB)도 올해 한국 법인을 출범했다. OTB는 메종 메르지엘라, 마르니, 질 샌더, 디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들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OTB가 한국 법인을 출범하면서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자체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OTB는 올해 한국 지사인 OTB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에는 무신사와 온라인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6월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메종 마르지엘라를 입점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초 OTB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진출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현재는 브랜드 유통이나 판매 등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중”이라며 “개별 브랜드마다 계약 기간이나 조건 등이 상이하다. 계약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의 일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홈페이지

 

#메종 마르지엘라·디젤 떠나면 어쩌나…신세계 “브랜드 성장 선순환, 수입 사업의 본질”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다소 속이 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新)명품’이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 속에서 매출 견인을 톡톡히 해오던 효자 브랜드를 떠나보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해 유통하는 아미, 메종키츠네와 더불어 최근 높은 관심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종 마르지엘라 매장을 롯데백화점 동탄점, 갤러리아 광교, 신세계 경기점 등으로 확장하며 브랜드 키우기에 힘써왔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2020년 국내 공식 매출이 전년 대비 65.2% 신장했고, 2021년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5%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들여 키운 브랜드가 이제 빛을 보려는 시점이기도 하다. 질 샌더는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199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질 샌더는 2021년 상반기까지 중소기업인 지현통상에서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에 판매해왔으나 계속된 영업손실에 판권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질 샌더 국내 판권을 인수했고,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최근 미니멀리즘과 복고 열풍이 불며 질 샌더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질 샌더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홈페이지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끈 디젤은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2020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가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디젤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디젤 제품을 착용하면서 다시금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

 

특히 셀린느나 메종 마르지엘라 등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력 브랜드로 손꼽힌 만큼 매출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보유한 브랜드가 60개 이상이다. 한두 개 브랜드가 빠진다고 해서 회사가 휘청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를 들여와서 잘 키우고, 그 브랜드가 나가면 다른 브랜드를 또 발굴해 키워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수입 사업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패션, 뷰티, 리빙 등으로 다각화해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끔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브랜드 발굴을 지속하며 럭셔리 사업 강화에 힘쓸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최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를 새로 론칭했고, 판매 첫날부터 놀랄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하반기에는 이 브랜드의 전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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