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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부장에 고함] '한 우물' 파고 싶다면? 배우 박은빈처럼 나를 돌아보는 게 먼저

"다른 삶 사는 데 익숙해 오히려 '나'에게 집중"…자신에 대한 확신이 일에 대한 확신의 밑바탕

2022.10.18(Tue) 12:22:33

[비즈한국] 지난 7월 20일 방송을 끝으로 좀 더 좋은 방송을 위해 여름방학을 가졌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이 10월부터 방송 재개를 시작했다. 긴 휴식 뒤에 시작된 ‘유퀴즈’의 재개 첫 방송 특집의 주제는 ‘한 우물’. 자신이 업으로 삼은 분야에서 ‘한 우물’을 깊게 판 이들만 모아 인터뷰로 만나는 회차였다. 이날 방송 회차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인물은 올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우영우 신드롬’ 열풍을 일으킨 배우 박은빈이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다섯 살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27년 차를 맞아 연기 인생 최고의 정점을 찍은 박은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엄청난 인기몰이 뒤,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방영 당일 ‘유퀴즈’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컸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자폐 장애인이나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출연을 1년간 고사했던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했다. 배역을 선택할 때 연기에 대한 열정에 앞서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윤리성이라든가 사회적 책임감을 고민했다는 대답에 배우 박은빈의 사려깊음을 다시 보게 됐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그런데 이날 가장 귀가 쫑긋했던 부분은 ‘한 우물 파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은빈은 “현재 시점에서는 한 우물을 판 것이 맞지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 우물을 파야겠다’ 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라고 말한 뒤 자신이 한 우물만 팔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에게 맞는 길을 찾고 싶어서 항상 제 안의 소리를 들었던 게 꾸준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어떤 개념이 잡히기 전부터 저는 다른 삶을 살아오는 게 익숙했어요. 작품이 완결되면 캐릭터를 보내줘야 하는 것이 제 몫이었고,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상태인가’가 늘 궁금했어요. 지나고 보면 그런 식으로 저를 잘 살폈던 게 저를 아끼는 방법이 되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는 안 갔던 것 같습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참으로 놀라웠다. 27년 넘게 같은 일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그 일 이전에 나에 대한 집중, 항상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하다니. 어떤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이 ‘한 우물’을 파기 위해 제일 필요한 건 그 일에 대한 집중과 피나는 노력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는데 보기 좋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어떤 분야에 일가를 이룰 만큼 ‘한 우물’을 판다는 건, 긴 시간 동안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기 확신이 없으면 이룰 수 없으니, 박은빈의 깨달음이 진정한 혜안이구나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자기 확신이 없는가. 지금 ‘한 우물’로 파려고 하는 일에 회의가 든다면, 배우 박은빈처럼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좀 더 깊숙이 살펴보는 시간을 꼭 가지길 바란다. 내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나에게 귀 기울여보길.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때 비로소 나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으로 나에 대한 확신이 가득해질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꿈과 목표를 향해 오래도록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배우 박은빈처럼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사랑하는 것, 이게 먼저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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