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2’ 오후 세션은 김영욱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스 아키텍트가 ‘애자일(Agile) 관점에서 바라본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었다. 김 아키텍트는 아마존의 사례를 들어 강연을 풀어나갔다.
아마존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A부터 Z까지 다 판다’는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토어다. 인터넷에서 책을 파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제 유통 기업 혹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분류도 넘어섰다. 쇼핑, 물류, 헬스, 교육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AWS)까지 확장한 아마존은 하나의 생태계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아키텍트는 아마존이 어떻게 일상에 침투했는지 이해하려면 이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마존은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는 대기업”이라고 운을 뗐다.
한때는 ‘혁신’이었지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 ‘플로피 디스크’. 과거엔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디스크에 담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매해 직접 설치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불편하면 바로 앱을 삭제하고 다른 서비스로 옮겨간다. 소프트웨어 개발 상식도 변화했다. 설계도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끼어든다. 완벽한 설계도에 매달리다가 실패할 경우 감수해야 할 위험도 크다. 설계만큼이나 유지·보수가 중요하게 된 것. 실제 현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수정하면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면서 서비스의 질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작은 이상징후를 조기에 확인하고 고치기 때문에 리스크도 작다. 고객의 반응을 꾸준히 반영해 개발하는 ‘애자일(Agile)’이다.
김 아키텍트는 센드버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친 IT 전문가다. 그는 애자일을 실제 현장에서 브랜딩과 접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애자일의 사전적 의미는 ‘날렵한’, ‘민첩한’이라는 뜻이다. 김영욱 아키텍트에 따르면 아마존의 혁신은 △문화 △체계 △조직 △구조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이뤄졌다. 여기에는 모두 애자일의 성격이 녹아있다. 대표적으로 피자 두 판을 나눠먹을 수 있는 인원으로 팀을 꾸린다는 ‘투 피자 팀’ 문화가 있다. 스포츠팀과 비슷하다. 프로젝트별로 6~8명의 인력을 구성, 일정 기간 전력질주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실험을 권장하고 실패를 수용한다. 대신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가 중요하다. 의사결정 시에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검토하고 책임질 수 있다면 시도한다.
기업의 구조도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마존닷컴에서 쇼핑을 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는 단계마다 다른 팀이 담당한다. 인증 시스템, 결제, 주문, 배송 등 모두 개별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조직이 세분화돼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김 아키텍트는 “애자일의 관점을 통해 성장을 정의하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쌓는 것”이라며 “빨리 출시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아마존은 ‘이상향의 70%가 달성되면 일단 출시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선보일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고객 경험을 검토하며 보완할 수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고르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애자일이 무조건 정답도 아니다. 김 아키텍트는 “애자일은 결국 ‘첫 술에 배부를까’와 ‘아끼면 × 된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아끼다 때를 놓치는 게 더 큰 리스크라는 것. 김 아키텍트는 “우리 조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강연이 참석자들의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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