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몽원 HL홀딩스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받은 대출금 13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4월 1일 대출 만기를 연장한 지 약 6개월 만의 조기 상환이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글로벌 물가 상승 등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주식 강제 매도)로 인한 의결권 축소 가능성 등을 미리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원 HL홀딩스 회장은 HL홀딩스 주식 60만 주(5.73%)와 15만 주(1.43%)를 담보로 각각 80억 원, 50억 원을 대출 받았다. 4월 1일 기준 HL홀딩스의 주가는 4만 500원으로 60만 주의 가치는 약 240억 원, 15만 주의 가치는 약 60억 원이다.
정몽원 회장은 계약 연장 두 달 만인 6월에 15만 주를 담보로 한 50억 원의 대출을 먼저 상환했다. 정 회장은 주식담보대출 당시 담보유지비율 110%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주가가 55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가능해진다. 반대매매를 막으려면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담보주식을 늘려야 한다.
15만 주 담보 대출의 경우 1주당 3만 7000원 선에 근접하면 반대매매가 가능하다. 6월 들어 HL홀딩스의 주가는 3만 원대로 하락했다. 정몽원 회장은 6월 14일 종가인 3만 8340원에 대출을 정리했다. 정 회장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기에 증권사의 반대매매 움직임이 있기 전에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15만 주 담보 대출을 정리할 때 60만 주 담보 대출 건도 일부 변동이 생겼다. 담보 주식을 60만 주에서 40만 주로 줄이고 원금을 일부 상환해 대출금을 70억 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당시 주식 평가액은 약 150억 원 수준으로 주식담보비율 110%인 77억 원보다 2배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대매매는 1만 9250원선에서 가능하다.
정몽원 회장은 10월 6일 나머지 주식담보대출도 모두 상환했다. 10월 6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 1150원으로 평가 금액은 6월 대비 18% 빠진 124억 원이다. 4개 월 만에 약 25억 원 이상 빠졌지만 주식담보비율 110%인 1만 9250원 선까진 오진 않았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로 주식 시장 급락이 지속되며 전망이 좋지 않아 대출을 조기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주식담보대출 상환 전인 9월 23일 약 8년간 소유한 청담동 마크힐스 1세대를 45억 원에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HL그룹 관계자는 “정몽원 회장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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