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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5분의 1 토막까지…카카오와 뱅크·페이·게임즈 '4형제' 신저가 행진 배경

실적 줄고 미국 금리 오르자 동반 하락…카카오페이, 지난해 12월 최고가의 20%까지 떨어져

2022.09.27(Tue) 17:52:16

[비즈한국] 카카오 4형제(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가 26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심상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내부 부실 운영 등 안팎으로 ​문제가 잇따르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주가가 내·​외부 문제로 26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창업자.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로 반짝했다 운영 미숙으로 급락

 

26일 카카오게임즈는 4만 215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7일 오전 4%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날 대비 2.14% 상승한 4만 305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9일 기록한 최고가 11만 6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6월 우마무스메의 ​출시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 애플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10%가량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우마무스메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5만 원 선에 머물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7월 25일 우마무스메​가 신규 업데이트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자​ ​5만 9800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증권가는 우마무스메의 매출 장기화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판단하며 상승 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우마무스메 일본판과 한국판의 유료재화 지급 건수의 차이, 번역 문제, 운영 미숙 등으로 유저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 유저들은 마차 시위를 통해 문제를 알렸고, 카카오게임즈는 세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게임 운영 실수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없어 유저들의 불만은 오히려 고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17일 유저 간담회를 진행해 분위기를 반전하려 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고, 유저들은 100억 원대 환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우마무스메의 매출은 급격히 하락해 양대 앱스토어에서 50위 밖으로 밀렸고, 매출 급락으로 주가도 하락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성장 동력에 의구심 커져

 

대표적 성장주인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도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데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1.25%p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각국 중앙은행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성장주로서는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26일 카카오의 주가는 6만 원선이 깨지며 26일 5만 9700원, 27일 5만 93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6월 25일 기록한 ​최고가 17만 3000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금리 인상 직격타를 맞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다른 악재도 겹쳤다.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간편송금이 제한될 가능성이 발목을 잡는 것. 

 

미국의 긴축 정책 여파와 성장 동력 의구심으로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2분기 순익은 57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3억 원 대비 12.3% 빠졌다.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며 자연스럽게 이자이익도 감소했다는 평이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웠던 플랫폼 부문의 수익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플랫폼 순이익 292억 원을 기록한 후 4분기부터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35억 원, 올해 1분기 253억 원, 올해 2분기 216억 원으로 떨어졌다.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기에는 시장의 평도 좋지 않다. 8월 18일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3.1%를 매각하며 3만 원대의 지지선이 깨졌고, 주가는 지속 급락해 9월 27일 2만 15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8월 20일 최고가 9만 440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영업손실 125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41억 원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신용거래와 카카오톡 주식 거래 서비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첫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자회사들이 카카오페이 매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27일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5만 2600원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3일 최고가 24만 8500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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