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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KF-21의 '두 개의 칼', 초음속 대함과 무인편대기 공개

KAI, 함재기와 무인편대기로 활용 가능성 검토…4.5세대 애매한 위치 극복할 최적의 대안될까

2022.09.22(Thu) 14:56:25

[비즈한국]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첫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지 두 달째, KF-21의 시험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사람들의 관심은 국산 전투기가 “만들 수 있는가”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로 지금까지는 전투기를 전량 국외구매로 획득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전투기의 무장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제 보라매 전투기의 등장으로 우리가 직접 ‘어떻게 싸울지’ 고민이 필요해졌다. 두 번째 이유로는 보라매 전투기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도 아니고, 시대에 뒤떨어진 4세대 비 스텔스 전투기도 아닌 4.5세대 전투기라는 애매한 위치 때문에 미래전에서 효과적으로 우리 국토를 지키고 임무를 수행할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KAI가 구상 중인 유무인 전투임무기 복합체계 사진=김민석 제공

 

물론 KF-21의 제작사인 KAI도 KF-21이 단순히 비행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공군과 국가의 핵심 전력으로, 전쟁이 났을 때 정해진 임무를 수행하고 적과의 전투에서 우세를 점해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증명하는 듯 최근 KAI는 새로운 시도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제안을 통해서 KF-21의 미래 임무 확장성과 전투력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KAI가 KF-21 보라매의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인 것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KF-21N으로 불리는 항공모함 탑재용 함상 전투기 버전이다. 지난 21일부터 개최된 DX Korea 2022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KF-21N 버전은 항공모함의 사출기의 힘을 빌려 이륙하는 일명 ‘CATOBAR(Catapult Assisted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방식’과 스키 점프대라는 이륙 보조장비를 통해 이륙하는 ‘STOBAR(short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방식을 사용하는 함상 전투기다. 지금까지 한국형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고려되었던 F-35B형과는 달리 수직 착륙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아 경항모에서는 운용이 제한되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KF-21이 가격 대 성능비가 균형을 맞춘 4.5세대 전투기인 만큼 F-35B보다 구매 및 운용 유지비용이 크게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KF-21N으로 가면 경항공모함 운용이 어려운 대신 함재기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비용 대 성능이라는 장점을 얻기 위해 KAI는 KF-21N형의 개발도 효율성을 매우 중시했다. 해군 함재기의 경우 공군과 달리 이륙과 착륙이 위험하므로 추가 연료가 필요하고, 저속 비행 시 안정성이 중요하다. KAI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F-21N의 주 날개를 키우고 착륙 장치인 랜딩기어(Landing Gear)를 강화하는 것으로 대처했는데, 주 날개의 크기는 20% 커지고 격납고에서는 접을 수 있도록 개조했지만, 날개의 가로세로 비율, 후퇴 각도와 같은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여 공군형과 공통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한 이번 KF-21N과 함께 공개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도 공군형 KF-21과 해군형 KF-21N에 모두 장착될 것인데, 현재 개발 중인 천룡 공대지 미사일과 함께 KF-21 보라매의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IRR(Integral Rocket Ramjet)이라는 추진방식을 채용해서 마하 2.5 이상의 속도와 25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게 될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기존 아음속 대함미사일 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비행하여 요격 가능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초음속 성능과 스텔스 성능을 조화롭게 갖춰 적 레이더에 포착될 확률도 감소했다. 공군형 KF-21 전투기에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갖춰진다면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강력한 해양 저지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해군형 KF-21N 전투기에 장착된다면 KF-21N이 탑재된 항공모함 전단 반경 500km 안에서는 발전된 이지스 시스템이 장착된 군함도 쉽게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함재 전투기 KF-21N이 워낙 화제의 중심이 되어서 잘 언급되지 않지만, KF-21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또 다른 계획도 공개되었다. 일명 MUM-T(Man-Unmanned Teaming)로 불리는 KF-21의 저피탐(스텔스)무인 편대기 계획이 그것인데, KF-21과 함께 작전하며 적진 침투, 전자전, 적 유인과 기만 임무를 맡아 KF-21은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군이 지난 19일 주최한 ‘2022 에어로스페이스 컨퍼런스’에서 KAI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KF-21의 개발이 완료되어가는 2028년부터 5년간 KF-21의 개량과 무인 편대기에 공통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통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KAI의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계획은 현재 공개된 대한항공의 KUS-LW와는 모양은 유사하지만 그 개념이 다르다. KAI에 따르면 무인편대기와 편대기를 통제하는 유인 전투기는 각각 분리된 무기가 아닌 하나의 시스템에 가깝고, 무인편대기와 보라매 전투기에는 둘 다 내부 무장창 기능, 스텔스 기능,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이 필요하므로 이를 한꺼번에 개발하면 예산과 비용, 개발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KF-21은 2030년 이후 등장할 6세대 전투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5세대 전투기급 저피탐 능력을 갖추면서도, 스텔스 무인 편대기가 위험지역에 대신 들어가 폭탄을 투하하거나, KF-21이 적에게 탐지되기 전에 미리 전방에서 적을 먼저 탐지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어 전투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서 소개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과 저피탐 무인편대기가 KF-21과 한몸처럼 움직인다면 KF-21의 전투력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다. 가령 KF-21N과 저피탐 무인편대기를 항공모함에 동시탑재한 다음, 저피탐 무인편대기가 KF-21N 앞에서 적 항공모함을 정찰하고 적의 취약한 위치를 알려주면, KF-21N에서 발사한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가장 최적의 침투 경로를 따라 비행해서 그 치명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물론 KF-21N 함재기형과 이 MUM-T 무인 편대기 동시 개발방안은 아직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개발예산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 대 효과, 개발 가능성, 현재 기술 수준을 정밀하게 연구해서 과연 시도할 만한 사업인지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항공모함 탑재형 함재기의 경우 항공모함 사업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므로 현재 섣불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KF-21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개발이나 무인 편대기 개발은 좀 더 적극적인 선행 투자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KF-21 보라매가 단순한 국산 전투기가 아닌,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해 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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