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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오너 3세들, '일감 몰아주기 논란' 급식업체 후니드 지분 매각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자녀 최영근 최현진 최은진, 2004년 설립 때부터 지분 소유하다가 올해 정리

2022.09.01(Thu) 17:28:37

[비즈한국] 최영근 씨 등 SK 오너 일가 3세가 대주주로 있던 급식 공급업체 ‘후니드’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후니드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계열사 대부분의 식탁을 책임지며 지난해 매출 2007억 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SK그룹을 업고 급격히 성장한 후니드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자녀인 최영근 최현진 최은진​ 씨가 ​설립 당시부터 최대주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K그룹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후니드는 2004년 12월 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SK그룹 오너 일가 3세인 최영근 씨 등 삼남매가 지분 80%를 보유했다. 2005년 SK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후 2013년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태영매니지먼트와 합병했다. 이로써 최영근 씨 등 삼남매의 지분이 67.71%, 윤석민 회장이 15.38%로 지분이 낮아졌다. 

 

합병 전 후니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66억 원, 41억 원 수준이었으나 합병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2002억 원, 108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후니드의 성장 배경에는 태영그룹 관련 사업장과 SK 계열사들이 있었다. 합병 이후 후니드는 윤석민 회장과 최영근 씨에게 2018년까지 각각 28억 원, 98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인 제재는 없었다. 후니드가 SK그룹이나 태영그룹의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총수가 다른 두 재벌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줄이는 방식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려는 신종 수법으로 지목됐다.

 

2018년부터 최영근 씨 등 삼남매와 윤석민 회장은 지분 정리에 나섰다. 최 씨 삼남매의 지분 38.71%와 윤 회장의 지분 10.48%가 베이스에이치디의 자회사 에스앤아이로 넘어가면서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SK 오너 일가인 최영근·최현진·최은진 씨의 지분은 9.10%, 9.06%, 9.06%로 줄었다. 

 

2019년 5월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 독점과 관련해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당시 SBS의 후니드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했다. 약 2년 후인 2022년 5월 SBS와 후니드의 불공정거래는 무혐의로 결론났다. 

 

2021년 5월 공정위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현장조사를 나가 후니드와의 계약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폈다.

 

최영근 씨 등 SK 오너 3세가 보유하던 후니드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사진=후니드 홈페이지 캡처

 

이 와중에 최영근·최현진·최은진 씨가 보유하던 후니드의 지분 27.22%는 모두 베이스에이치디로 넘어갔다. 꾸준히 이어져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매각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위가 SK그룹과 후니드 사이에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무혐의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며 후니드는 계열사가 아니기에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민 회장은 여전히 후니드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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