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에볼라 증상이 의심되는 국민의 입국을 연기해달라고 외교부에 공식 요청했다.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외교부에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방문한 여행객이나 근로자들 중 발열, 오한, 구토 증상이 있는 국민의 입국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공항 내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건강 설문지 문항도 강화했다. 또 의심 증상자가 발견되면 해당 보건소에 이 사실을 통보해 20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20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불가피하게 현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서아프리카 기니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4월 말 현재 시에라리온에 73명, 기니 50명, 라이베리아에 47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영사조력(외국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영사업무)이 올 경우 질병관리본부 지시를 받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말고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특별여행경보의 대상을 인접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한편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만지거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1201명(의심환자 포함)이며 이중 67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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