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항공사 신규 채용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면서 취준생들의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하반기 중 다수의 항공사가 신규 채용을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팬데믹 이후 항공사 첫 신규 채용에 기대감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2년 넘게 중단됐던 항공사의 신규 채용 소식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승무원과 일반직 모두 합해 세 자릿수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최근 승객 수요가 늘고 항공기 도입 등으로 신규 채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이면 티웨이항공의 운항 승무원 전원은 휴직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승무원 대부분이 거의 복직한 상태이며 다음 달 중에는 100% 복직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채용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 아직은 확정된 바가 없다. 앞선 관계자는 “채용은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을 고려해 계획한다. 현재로서는 정기 채용에 관한 부분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채용 소식이 들리자 항공사 입사를 희망하던 취준생들은 모처럼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한 취준생은 “최근 티웨이항공 채용을 대비한 면접 스터디 모집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항공사 채용을 기다렸던 취준생과 항공사 취업 준비를 포기하고 다른 기업에 취업했던 사람들, 코로나19로 퇴사했던 전직 승무원까지 모두 채용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률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전했다.
강남의 한 승무원학원은 수강생이 몰리면서 반을 추가로 개설했다. 학원 관계자는 “한 달에 1개 반을 운영했는데 티웨이항공 채용공고 이후 수강생이 늘어 반을 3개까지 늘렸다. 8월에도 신규 개강하는 수업을 들으려는 신청자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학원가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설…“코로나 재확산이 변수”
항공사 운항승무원은 여성 취준생 사이에서 선호도 높은 직종 중 하나였다. 공채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기록할 정도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2년 새 취업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는 2년 동안 접속자, 게시글이 크게 줄었고,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던 취준생 상당수가 취업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찾았다. 한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승무원 취업을 준비하겠다’고 하면 가족까지 나서서 말리는 분위기였다. 채용이 전혀 없고,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럴 만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관련 학과의 입학 지원생도 크게 줄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입학 지원율은 최근 3년간 계속 하락했다. 2020년에는 경쟁률이 43 대 1이었으나 2021년에는 30 대 1, 2022년에는 24 대 1로 떨어졌다. 백석대 항공서비스학과도 2019년 수시모집 경쟁률이 40 대 1을 기록했지만 2020년 38 대 1, 2021년 22 대 1로 하락했다. 올해는 72명 모집에 1371명이 지원하며 경쟁률은 19 대 1로 더욱 낮아졌다.
항공일자리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채용을 하지 않다 보니 항공산업 취업준비생의 숫자도 줄어든 분위기”라며 “비행기가 뜨지 않으니 장기 휴직을 하거나 이직·전직을 하는 현직자도 많았다. 영세기업의 타격이 컸고, 채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위기 속에서도 오랫동안 채용 기회를 기다렸던 취준생들은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신규 채용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학원가를 중심으로 하반기 중 다수의 항공사가 채용할 것이란 ‘카더라’식 정보가 떠도는 상황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내년 여름 이후면 코로나19 이전의 여행 수요로 회복될 것이란 얘기가 있다. 채용 과정이나 교육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중 채용을 진행해야 내년에 신입 승무원의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채용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채용 시기를 특정한 학원들도 있다. 한 승무원학원 관계자는 취업준비생과의 상담에서 “12월에 A 항공이 채용을 시작할 것”, “B 항공은 올 가을 채용이 예정돼 있다” 등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전했다.
하지만 채용 계획을 확정한 항공사는 없다. 업계에서는 신규 채용에 앞서 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의 전원 복직이 먼저라는 입장인데, 그조차 아직 시기를 확정짓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절반가량이 휴직 중이며 대한항공도 20%가량의 직원이 복귀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20~30%, 에어서울도 30~40%가 휴직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운항 승무원 630명가량이 전원 복직했으나, 운항횟수가 많지 않아 한 달에 열흘가량은 무급 휴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 승무원 직군의 경우 복직률이 70~80% 수준”이라며 “아직 운항횟수가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운항횟수가 9월까지 50%, 연말까지는 100%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용도 그에 맞춰 시기를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하반기 채용 여부에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의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라 예측이 어렵다. 휴가철이라 현재까지는 항공 취소율이 높지는 않으나 여행사로는 취소 문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일자리취업지원센터 관계자도 “점차 여행 수요가 회복, 증가 추세를 보이는 만큼 채용 규모는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다시 변이 바이러스가 확대되면서 우려되는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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