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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입점업체 '이자 장사' 논란에도 금융업 진출 초읽기

쿠팡파이낸셜 설립 금감원에 여전업 등록 신청, 적자·주가 하락·소프트뱅크 축소에 활로 찾기

2022.07.12(Tue) 08:12:03

[비즈한국] 기록적인 매출 성장에도 쌓이는 적자, 주가 부진, 자금줄 소프트뱅크의 지원 축소 등 각종 악재를 겪고 있는 쿠팡이 올 하반기 신성장 모색을 위해 금융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쿠팡은 별도법인을 설립해 금융업에 진출한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자회사인 쿠팡페이로부터 지난 6월 별도법인인 쿠팡파이낸셜 설립을 완료한데 이어 이달 초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정식으로 여신전문금융업(여전업) 등록을 신청했다. 쿠팡파이낸셜 초대 대표로는 금감원 국장 출신인 신원 씨가 선임됐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신용카드업을 제외한 할부금융, 캐피탈 등 여전업 등록 절차는 까다롭지 않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쿠팡파이낸셜은 여전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초기에는 할부금융업에 집중하면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부터 시작해 점차 금융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경우 쿠팡이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자 장사’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금융업 진출 이유는 후발 주자인 네이버 파이낸셜이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 제공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 자금 수혈이 필요한 입점업체의 이탈을 막고 공급망 유지와 강화를 위해 금윰업 진출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입을 모았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인 쿠팡이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기 위해 금융업 진출을 택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쿠팡은 매해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접촉) 소비 본격화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 8812억 원을 거두며 전년 13조 9235억 원에 비해 50%나 급증했다. 매출로 한정하면 쿠팡은 지난해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팔면 팔수록 적자도 커지는 형국이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 1208억 원으로 전년 5504억 원에 비해 무려 103.6%나 폭증했다.

 

쿠팡의 주가 약세도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쿠팡의 미국 상장법인 쿠팡Inc는 상장 당일 69 달러를 찍었고 공모가인 35 달러에 비해 40% 이상 오른 49.25 달러로 마쳤다. 당일 시가총액만 한화 100조 원을 넘어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쿠팡Inc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7월 11일 주가는 14.78 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당일 종가에 비하면 70%나 하락한 금액이다. 

 

쿠팡의 든든한 버팀목인 소프트뱅크의 지원 축소도 악재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회장(일본명 손마사요시)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에 총 30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쿠팡 상장법인의 최대주주다. 그간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성을 믿기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비전펀드는 이후 쿠팡의 자금수혈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해 9월에는 보유 중인 쿠팡 주식 10%에 해당하는 5700만 주를 29.685 달러에 매각해 한화 2조 원 규모를 회수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온 비전펀드로서는 전 세계를 휩쓰는 증시 침체에 2021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262억 달러(약 33조 8000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쿠팡에 투자를 확대할 여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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