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원우, KG스틸우, 동양3우B가 ‘상폐빔’(상장폐지 전 급등) 현상까지 나타나며 롤로코스터 주가 양상을 보였으나 상장주식수 요건을 해소 못한 채 결국 7월 15일 상장폐지 운명을 맞았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6월 2일 이들 3개 코스피 상장 우선주들에 대해 “5월 31일 기준 2반기(1년) 연속 상장주식수 요건인 10만주 미만으로 6월말까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7월 1일부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고 투자유의 안내 공시를 했다.
각각 공시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 기준 상장주식수는 신원우 9만 740주, KG스틸우 5만 3385주, 동양3우B 8만 9722주였다. 이들 3개 우선주를 상장한 신원, KG스틸, 동양은 유예 기한인 6월 30일 장 마감까지 상장 유지 요건 충족을 위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상장주식수에 일절 변동이 없었다.
KG그룹 관계자는 “KG스틸우 상장유지와 관련돼 증자 등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룹 내 다른 자본 흐름에 집중하기로 했다. 문의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신원 관계자는 “1만주 정도 상장 주식수를 늘리면 상장유지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신중한 검토 끝에 거래소의 상장폐지 절차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양 관계자도 “거래소의 상장폐지 절차에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들 3개 우선주에 대한 본격적인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거래소 관계자는 ”7월 1일, 4일, 5일 3거래일 간 상장폐지 예고기간을 두고 주식매매를 일시 중지한다. 그 후 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간 정리매매 기간을 두고 마지막 거래를 허용한 후 15일 최종 상장폐지되는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우선주들은 거래소의 공시 이후 한 달 내내 널뛰기 주가 양상을 보였다. 상장 주식수들이 적은 만큼 주가 변동은 클 수밖에 없었다.
신원우는 거래소 투자유의 공시 이후 지난 6월 9일 장중 52주(1년) 최저가인 2만 6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4일에는 52주 최고가인 4만 9200원을 찍기도 했다. 상장폐지 예고기간 직전 거래일인 30일 종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10.37% 떨어진 2만 6800원이었다.
KG스틸우는 지난해 11월 30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9만 1100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올 4월부터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강세를 보인 후 5월 11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50만 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6월초 10만 원대 후반을 형성하던 주가는 상폐빔 현상에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0만 원대를 오르내리더니 결국 30일 전 거래일 보다 22.99% 폭락한 10만 5500원에 마감했다.
동양3우B도 6월 9일 장중 2만 4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다 폭락하는 주가 추이를 보였다. 두 우선주와 달리 동양3우B는 30일 전 거래일에 비해 7.77% 상승한 2만 8450원에 마쳤다.
30일까지 이들 우선주들을 처분하지 못한 주주들에게는 정리매매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투기 장세 연출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리매매가 이뤄지면 상한가도 하한가도 존재하지 않아 가격 제한폭이 없는 틈을 타 폭등과 폭락 장세가 나타나기 십상이다”라며 ”폭등의 찰나를 잡아 차익을 보자는 식의 섣부른 정리매매 접근은 위험 천만한 발상이다. 정리매매 결론은 상장 폐지로 휴지조각이 되어 장외 퇴출 수순이라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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