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재계 서열 50위권에 속하는 대기업 총수(공정거래위원회 구분상 ‘동일인’)들은 재벌답게 대저택에 거주한다. 그들은 어떤 곳에 살며 주택의 부동산 가치는 얼마나 될까. ‘비즈한국’이 50대 재벌 총수들이 보유한 주택을 조사했다.
동일인이 산업은행인 25위 HMM,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26위 금호아시아나을 제외한 재계 27위부터 31위까지 5대 그룹의 재벌 총수 집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봤다(관련기사 [재계 50대 총수의 집] ① 삼성·SK·현대차·LG·롯데 5대 그룹 '한남동으로', ② 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 '지역도 가격도 천차만별', ③ 한진·카카오·두산·LS·DL '53년 구옥부터 강남 고가아파트까지', ④ 부영·중흥·미래에셋·네이버·현백 '강남·북으로 부촌에 터').
# 하림 김홍국
재계 27위 하림그룹을 이끄는 김홍국 회장은 전북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에 위치한 하림 공장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다. 2007년 10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아파트로 자택 주소를 변경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 아파트의 소유주가 최완용 화백전선 회장인 점으로 미뤄 임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듬해 4월 김 회장은 또 다시 하림 공장으로 자택 주소를 변경했고, 2021년 3월 하림지주 대표이사로 재취임할 때도 실거주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인 등기부에 기재된 대표이사의 주소지는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동일하다. 집이 아닌 회사로 등록했다면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하림그룹의 실질 지주회사인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한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는 제이에이치제이의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자신의 자택 주소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영등2차제일아파트 30X동 10XX호‘로 법원에 신고했다. 김 회장의 모친인 이완경 씨가 1996년 3월 분양받은 아파트(전용면적 134.76㎡, 공급면적 159.82㎡)로, 공동주택공시가격은 올해 2억 2100만 원으로 평가됐다.
# HDC 정몽규
지난 1월 광주에서 발생한 신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고개를 숙였던 정몽규 HDC 회장은 2005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지은 단독주택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두고 있다. 북한강과 맞닿은 3816㎡(1154평)의 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건물연면적 535.41㎡, 161평)로 단독주택을 지어 17년째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개별주택공시가격은 지난해 19억 500만 원에서 올해 22억 5500만 원으로 1년 만에 18.4%나 올랐다.
1992년 여동생 정유경 씨와 함께 서울 정통 부촌 성북동에 지은 단독주택(대지면적 1645㎡, 건물연면적 764.54㎡)은 2001년 아내 김줄리앤 씨(재미교포, 한국이름 김나영)에게 증여했다. 또 2009년 32억 원에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이스트윙동 2층 아파트(전용면적 172.05㎡, 공급면적 216.62㎡)를 지난해 1월 장남 정준선 씨(현 카이스트 교수)에게 증여했는데, 정준선 씨가 분당세무서에 채권최고액 26억 8100만 원의 납세 담보를 이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다.
# 효성 조현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된 조현준 회장은 서울 정통 부촌인 성북동에서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을 모시고 사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90년 외삼촌인 송동진 씨와 공동 명의로 성북구 성북동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668.43㎡, 202.2평)의 단독주택 2개동을 지었는데, 2005년 외삼촌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현재 단독 명의로 소유한다.
증여받은 해에 단독주택 2개동의 경계벽을 허물고 일부 벽을 수선했으며, 2010년 지상 1층의 증축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지면적이 2841㎡(859평)에 달하는 성북동 단독주택의 올해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27억 8000만 원으로, 지난해(119억 1000만 원) 보다 7.3% 올랐다. 한편 2010년 13억 5000만 원에 매입한 바로 앞 효성성북동빌라는 재건축으로 인해 효성중공업에 매각한 상태다.
# 영풍 장형진
재계 30위 영풍그룹을 이끄는 장형진 회장은 2013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지은 단독주택에 거주한다. 부지면적은 685.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 연면적은 485.93㎡(147평)이며, 집 안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와 인접한 장 회장 집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지난해 69억 1900만 원에서 올해 76억 5000만 원으로, 10.6% 높게 평가됐다.
# 셀트리온 서정진
재계 24위에서 31위로 밀려난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은 2009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640.7㎡, 건물연면적 454.02㎡)을 34억 원에 매입해 13년째 보유하고 있다. 개별주택공시가격은 지난해 20억 6100만 원에서 22억 2500만 원으로, 1억 6400만 원 높게 평가됐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2010년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으로 변경했는데, 이곳에는 셀트리온이 전세금 30억 원에 임대한 이 아무개 씨 명의의 단독주택이 있다. 2015년 서 명예회장이 구미동 단독주택을 담보로 채권최고액 24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을 때도 셀트리온이 임대한 옥련동 단독주택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뒀던 것으로 확인된다.
셀트리온은 옥련동 단독주택의 전세금을 2010년 30억 원, 2012년 36억 원, 2016년 39억 원, 2019년 40억 원으로, 세 차례에 걸쳐 10억 원이나 올렸다. 이 주택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올해 3억 83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측은 “옥련동 단독주택에 서정진 명예회장이 거주하지 않는다. 직원 연수 목적으로 임대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
[재계 50대 총수의 집] ④ 부영·중흥·미래에셋·네이버·현백 '강남·북으로 부촌에 터'
·
[재계 50대 총수의 집] ③ 한진·카카오·두산·LS·DL '53년 구옥부터 강남 고가아파트까지'
·
[재계 50대 총수의 집] ② 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 '지역도 가격도 천차만별'
·
[재계 50대 총수의 집] ① 삼성·SK·현대차·LG·롯데 5대 그룹 '한남동으로'
·
[단독] 장동건·박인비 사는 최고가 아파트 PH129 '호화주택' 중과세 추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