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부가 고유가로 인해 역대 최대 흑자를 누리고 있는 국내 정유사에 담합 여부를 점검할 뿐만 아니라 횡재세 도입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7월 정부는 기존 30% 인하했던 유류세를 37%까지 확대해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으나 그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국내 4대 정유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각 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변화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대 4대 정유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최소 70% 이상 상승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6조 2615억 원, 영업이익 1조 649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9%(9조 4043억 원), 182%(5843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정유 파트를 담당하는 SK에너지가 매출 10조 3919억 원, 영업이익 1조 189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5153억 원), 323%(2810억 원) 증가한 것이다.
GS칼텍스는 1분기 11조 2830억 원의 매출과 1조 8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6%(6조 4272억 원), 70.9%(6325억 원) 상승한 수치다.
에쓰오일은 1분기 9조 2870억 원의 매출과 1조 33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7%(5조 3448억 원), 111.6%(6292억 원) 상승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매출 7조 2426억 원, 영업이익 704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9.7%(4537억 원), 70.6%(4128억 원) 상승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정유 4사의 2분기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유가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여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위축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유와 차량용 연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 체감하지 못하는 까닭은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20%를 인하했고, 6개월 후인 올해 5월 30%까지 폭을 확대했다. 7월 1일부터는 법정최고치인 37%까지 유류세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국회에서도 서민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선 상황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6월 22일 유류세 탄력세율 범위를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유류세를 인하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고유가 영향으로 정유사의 공급가가 높게 유지되며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 폭을 체감하지 못한다. 영업이익 급증과 관련해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가치가 급등한 것”이라며 항변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인하 반영분 이전에 공급 받은 제품을 소진해야 해서 재공급 되는 시점부터 소비자들이 점차 체감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6월 27일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와 주유업계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기 위함이다. 현장 점검 취지는 주유소가 가격 인하를 제대로 반영하는지와 담합 여부다.
이에 대한석유협회는 27일 “국내 정유사들이 정부의 민생물가 안정대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확대 시행일로부터 인하분을 적극 반영해 공급하고 당일 직영 주유소도 즉시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 유류세 인하폭은 법정 최고치인 37%까지 확대된다. 휘발유는 1리터당 57원, 경유는 1리터당 38원의 세금이 추가 인하된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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