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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사기 혐의' 이정훈 전 빗썸 의장, 3개 빗썸코인과 연관성은?

재판서 BXA개발자 "빗썸코인 아니지만 개발 당시 싱가포르서 이정훈 봤다" 진술

2022.06.22(Wed) 16:14:17

[비즈한국]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안팎에서 실질적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오너 리스크는 여전하다. 1000억 원대 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 이 전 의장이 혐의를 벗지 못할 경우 빗썸은 향후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또 다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빗썸 거래소 모습. 빗썸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의 오너 리스크는 여전하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6일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의장이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를 제안하면서 이른바 ‘빗썸코인’(BXA토큰)을 발행해 빗썸에 상장시키겠다고 속여 계약금 명목으로 약 1억 달러(1120억 원)를 편취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는 빗썸에 BXA토큰을 상장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인수대금 중 일부만 지급하면 나머지 대금은 코인을 발행·판매해 지급하면 된다’고 기망한 혐의다. 

 

다만 BXA토큰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이 전 의장을 고소한 건에는 불기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불기소이유통지서에서 “피의자가 BXA토큰이 사전 판매되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나 직접적으로 고소인들에게 매수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빗썸’ 이름 내건 코인 3개 정체는 무엇

 

2018년과 2019년 걸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른바 ‘빗썸코인’이 여러 개 등장하면서 혼란을 불러왔다. BXA토큰은 빗썸 이름을 내걸고 등장한 두 번째 코인이다. BXA토큰은 김 회장의 빗썸 인수 시도 당시인 2018년 10월부터 150원~300원 선으로 300억 원 규모가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빗썸에 상장되지 않아 가치가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BXA 시세는 1.5원 수준이다. 

 

BXA에 앞서 가장 처음 등장한 ‘빗썸코인’은 빗썸이 싱가포르 자회사 비버스터(B.Buster)를 통해 BTHB프로젝트로 발행을 추진한 코인이다. 최근 이 전 의장 재판에서는 ‘BB코인’으로 명명되고 있다. 빗썸은 2018년 4월 빗썸카페 공지를 통해 “빗썸을 사칭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BTHB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BB코인 발행은 잠정 중단됐고, 그해 10월 BXA가 등장했다. 

 

김 회장의 인수 시도 무산 이후인 2019년 11월 등장한 세 번째 빗썸코인은 ‘BT’다. 당시 빗썸홀딩스의 기타 특수관계자인 싱가포르 거래소 빗썸글로벌은 2019년 11월 12일 열린 코인마켓캡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BT’를 소개하며 빗썸 관계사 연합인 빗썸패밀리 생태계(빗썸체인)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만 이후 빗썸글로벌은 BT의 정확한 개념을 공지하며 코인 개념이 아닌(상장 계획이 없는) 멤버십 포인트 개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빗썸(빗썸코리아)은 ‘BT’가 아닌 마일리지 개념의 ‘빗썸캐시’를 사용 중이다. 빗썸패밀리가 유야무야된 데다, 2021년 7월 빗썸과 빗썸글로벌의 브랜드 임대 계약까지 종료되며 아예 별개의 거래소가 됐기 때문이다. 빗썸글로벌은 비트글로벌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전 의장 재판의 관건은 BXA와 빗썸의 연관성이다. BXA가 빗썸 혹은 빗썸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 전 의장이 관련된 ‘빗썸코인’이 맞는지, 이 전 의장이 이를 이용해 김병건 회장을 기망했는지가 중요하다. 이 전 의장 측은 BXA가 김 회장 측이 단독으로 판매한 토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은 BB코인이 BXA의 기초가 됐으며 이 전 의장이 BXA 개발과 발행에 관여했다고 본다.

 

빗썸카페 공지사항에 게재된 B.Buster사의 입장 전문.


#전 직원 “BXA 개발 당시 싱가포르서 이 전 의장 봤다” 증언

 

지난 21일 열린 11차 공판에서는 BXA 개발자이자 빗썸 전 직원인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 씨는 2018년 8월부터 10월까지 비버스터로 파견돼 BTHB프로젝트에 참여, 이른바 당시 ‘빗썸코인’으로 불렸던 ‘BB코인’을 개발했으며 이후 2018년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BXA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날 A 씨는 BXA와 관련해 “BTHMB가 발행하므로 (빗썸거래소에서 자체 발행한) 빗썸코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코인의 발행 및 운영 주체, 백서의 내용에 따라 코인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A 씨가 BXA 발행사로 언급한 싱가포르 법인 BTHMB는 빗썸 인수에 나섰던 BXA컨소시엄이다. 당초 김병건 회장은 이를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 51%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 전 의장은 BTHMB의 BXA 발행 등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회사는 김 회장과 이 전 의장이 함께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또 경찰 진술에서 “BXA 개발 당시 싱가포르에서 이 전 의장을 봤다”, “BTHMB에 김 회장과 이 전 의장이 일주일에 두 세 번, 자주 방문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BXA 개발에 이 전 의장이 관여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장 측 변호인이 “개인별 출입국 현황 기록을 보면 증인이 BXA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에 체류했을 시기 이 전 의장이 싱가포르에 입국한 기록이 없다. BB코인 개발 시기에 봤던 것을 BXA 개발 때와 혼동해 진술한 것 아니냐”고 묻자 A 씨는 “BXA 때 보긴 봤다. 싱가포르에서 봤다”며 “(출입국 기록에 대해 알 수 없지만) 저는 (이 전 의장을) 봤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 전 의장 재판과 관련, 빗썸은 “이 전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전달할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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