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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차세대 '한국형 스텔스 드론' 2025년 첫 비행 테스트

'스텔스 무인편대기', '스텔스 무인정찰기' 2종…정보 및 감시정찰 능력 고도화 기대

2022.05.30(Mon) 10:49:22

[비즈한국] 지난 5월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항공우주 시스템공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 박종승 소장은 ADD가 준비 중인 두 가지 차세대 무인항공기( UAV), 일명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의 개발 현황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들 무인기는 단순히 사람이 타지 않은 드론이 아니라, 미래 공중전과 정보 작전에서 큰 역할을 ‘드론 게임 체인저’라 할 수 있어 개발이 성공할 경우 군의 미래 전력에서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무인정찰기 상상도. 일러스트=최재혁 작가

 

먼저 살펴볼 것은 ‘무인편대기’이다. 이 무인기는 현재 실전 투입 중인 MQ-9 리퍼(Reaper)나 바이락타르(Bayraktar) TB2 무인기와 같이 무기를 장착하고 전투를 수행하는 무장형 무인기지만, 무장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멈티’(MUM-T, Manned-Unmanned Teaming)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그것이다. 멈티 기능을 지원하는 무인편대기는 인간이 탄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임무를 분담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유인 전투기가 적을 탐지하면 그 정보를 무인편대기에 전달해서 몰래 미사일을 발사하여 적 비행기를 격추하거나, 유인 전투기가 표적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적 영공으로 침투하여 유인 전투기를 위협하는 지대공 미사일을 공격하여 유인기가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도록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무인기가 인간이 탄 유인 전투기와 같이 작전할 때의 장점은 인간의 안전 확보 외에도 또 있다. 우선 실전에서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유인 전투기는 그때그때 어떻게 작전할지 조종사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작전 시간이 짧고, 무인기는 오래 떠 있을 수 있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이 때문에 무인기가 상황에 따라 유인 전투기와 작전 영공이나 고도를 바꿔서 적의 급작스러운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

 

협동 작전 능력 역시 크게 기대되는 유인기-무인기 조합의 새로운 능력이다. 스텔스 기능이 없어 적에게 쉽게 노출되는 유인 전투기는 무인편대기를 앞세워 적을 먼저 발견하고, 유인기가 적을 발견할 때는 무인편대기가 미사일을 몰래 발사하는 식으로 작전을 짜 적 항공기를 기습적으로 격추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앞다퉈 무인편대기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번에 ADD가 공개한 한국형 무인편대기는 미국이 현재 테스트 중인 XQ-58A 발키리(Valkyrie)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적의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Stealth) 기능은 어느 정도 있지만 강력하지 않은데, 대신 사람이 탄 전투기와 같은 수준의 기동성을 갖추고 있다. ADD는 이 무인편대기가 공대지, 공대공, 전자전, 감시정찰 임무를 맡을 수 있으며,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KT-1 훈련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 작전개념.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2027년에 첫 비행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역시 실전 배치되면 대한민국의 정보 및 감시정찰(ISR)능력을 크게 발전시킬 전망이다. 한국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미국의 X-47B 무인공격기와 RQ-180 스텔스 정찰기를 섞어 놓은 람다 날개(Lambda Wing) 모양에 전파 흡수 물질(RAM)과 전파 흡수 구조(RAS)를 사용해서 다양한 종류의 레이더 탐지를 모두 피할 수 있는 광대역 스텔스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전자광학 적외선 탐지 장비(EO/IR)와 합성개구레이더(SAR)를 갖춰, 북한 영공 깊숙이 침투해서 언제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찰 인공위성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만 정찰할 수 있어 미사일 발사대나 각종 연구를 숨길 수 있지만, 이런 정찰기는 언제든 비행할 수 있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탐지와 대응을 할 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항공기용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약 5500파운드 정도의 추력을 가진 이 엔진은 비록 추력은 전투기에 사용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항공기 엔진 국산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큰 의미를 가지며, 이미 ADD는 2013년부터 개발을 추진, 2025년에 시제품이 완성될 예정이다. 특히, 스텔스 무인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그것뿐만 아니라 적의 적외선 추적 미사일에 격추되지 않도록 터보팬 엔진에 특수한 적외선 스텔스 엔진 배기구를 장착할 계획이다.

 

두 무인 비행기 계획은 단순한 무인 드론 개발계획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임무를 맡는 신개념 미래무기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과 ADD가 이 신개념 미래무기의 개발에 성공한다면 실전에서 KF-21 전투기를 비롯한 유인 전투기의 생존성과 전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및 주변국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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