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중장년도 "원할 때만 일할래"…가사도우미가 '긱'해진 이유

플랫폼 늘면서 단기 일거리 선호…도우미 숫자는 늘었지만 정기 도우미는 구인난

2022.05.12(Thu) 11:45:39

[비즈한국] 플랫폼 노동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동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근무시간이 정해진 고정적 일자리 대신 원하는 시간에 단기간 근무하는 ‘긱워크(gig work)’​에 대한 선호도가 2030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늘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 인력 중심의 가사도우미 서비스 시장에서 단기간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사 도우미는 많은데 정기 서비스 지연되는 이유

 

외식업계가 아르바이트생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식당, 술집에서 고정적으로 근무하는 것보다 배달 라이더로 일하며 소득을 얻는 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택시 호출, 부동산 계약 등을 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이 커지며 플랫폼 노동자가 크게 늘었고, 이들이 노동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정기적으로 오는 가사 도우미 구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렵나요?” 몇 달 새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사 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일주일 혹은 격주로 방문할 가사 도우미 구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부천에 사는 윤 아무개 씨는 일주일마다 홈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다. 윤 씨는 “지난해에도 가사 도우미를 고용했다. 정기적으로 오는 사람을 요청했는데, 그때는 바로바로 매칭됐다”며 “재택근무를 하며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신청했는데, 정기적으로 오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정기적으로 일할 사람을 매칭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계속 일회성으로 하겠다는 사람들만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홈서비스 플랫폼 이용자도 “최근 정기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다. 일회성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오는 것을 제안하는데 다들 거절한다”고 말했다. 

 

청소업체에 등록된 가사 도우미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가사 도우미 서비스 플랫폼 미소 관계자는 “5월 기준 미소에서 활동 중인 가사 도우미는 9만 명가량”이라며 “2020년과 비교하면 올해 지원율이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홈 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도 “현재 등록된 매니저(도우미) 숫자가 약 6만 5000명이다. 매니저 숫자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 시장도 근무시간이 정해진 고정적 일자리 대신 원하는 시간에 단기간 근무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하는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미소 홈페이지

 

#플랫폼 시장 커지며 고용 불안감 사라져, 단기 일자리 선호 분위기

 

일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상시 근무는 꺼리는 분위기다. 젊은 층 사이에서 화두가 되는 ‘긱워커’가 중장년층에서도 늘고 있다. 가사 도우미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골라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면 투잡으로 소득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됐다. 일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의 생활을 중시하는 경향도 커졌다.

 

2020년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A 씨는 지난해 어린이집을 정리하고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그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보니 청소나 정리정돈이 몸에 뱄다. 청소하는 것이 즐겁고 운동도 되는 것 같아 어린이집 폐업 후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오전에만 가사 도우미 업무를 진행한다. 여러 개의 홈서비스 앱에 가사 도우미로 등록해 놓은 그는 일정에 맞는 일을 골라 오전에만 일하는 식이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동시간이 20분 이상 걸리지 않는 곳을 고른다. 

 

그는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원하는 시간에만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러 개의 가사 도우미 플랫폼에 인력 등록을 해 놓으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조건의 집을 고르기 편하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보험 설계사로 일한다. 그는 “오전에는 도우미로 일하고 오후에는 보험 영업을 한다. 오후에 일이 없을 때는 운동을 하거나 관심 있는 강좌를 듣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사 도우미 B 씨도 “보통 1회 방문 서비스로 고객의 집을 방문하는데, ‘계속 와줄 수 없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거절한다”며 “정기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일에 내 개인적 일정을 맞춰야 한다. 그보다는 내 일정에 맞춰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청소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력 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고용이 끊긴다는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최근에는 플랫폼이 많아지고 수요가 커지면서 언제든 원하는 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도우미 분들의 자율성도 보장되는 환경이라 근무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미소 관계자도 “최근에는 주기가 짧은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초반에는 고정적으로 4~5일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긱(gig)하게 일하는 파트너들이 유입되며 일자리를 잡는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30대 유입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한섬 창업주 정재봉 가족회사, 제주 아웃렛 사업 10년째 '표류'
· [단독] 장학파르크한남 135억 원에 매각, 최고 분양가 새로 썼다
· 윤석열 정부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제' 두고 시끄러운 이유
· 인수 후 1년…신세계 업은 W컨셉 '쑥쑥', 카카오 만난 지그재그 '안갯속'
· 공유 킥보드 4만 5000개 헬멧 어디로…"90% 분실됐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