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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관 데이트 하려면 5만원…'코로나 탓에' 또 오른 영화관람료

상영관 내 취식 허용에 매점 매출·관객 확대 기대…코로나로 인상된 관람료 인하 어려워

2022.04.26(Tue) 14:42:52

[비즈한국]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을 수 있는 ‘일상’이 돌아왔다. 5월을 기점으로 많은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극장가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훌쩍 올라버린 영화관람료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진다.

 

서울의 한 영화관에 4월 25일부터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상영관 내 취식 허용 첫날 “전주보다 관객 수 1만 명 증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내려가면서 25일부터 영화관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영화 보며 팝콘 먹는 일상’은 지난해 3월 26일 중대본이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을 금지한 지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관객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서울 중구 CGV 명동점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오랜만에 아내와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며 먹을 팝콘과 콜라를 구매했다”며 “영화관을 찾으면 팝콘을 먹는 재미도 있었는데, 그게 사라져 아쉬웠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관의 매점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다. 2019년 CJ CGV의 매점 매출은 3213억 600만 원에서 2020년 879억 2800만 원, 2021년 813억 600만 원으로 떨어졌다. 2019년만 해도 매점 매출이 전체 매출의 16.5%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11%로 줄었다. 롯데시네마도 통상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던 매점 매출이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CGV 관계자는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콘텐츠와 시너지까지 나 관객이 많이 늘면 어려움에 부닥친 극장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영관 취식이 허용된 25일은 평소 월요일과 비교해 관객이 1만 명가량 늘었다. 그만큼 팝콘 매출도 늘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어제 극장을 찾은 관객의 상당수가 팝콘을 구매했다. 5월 초 ‘닥터 스트레인지2’ 등 기대작의 개봉이 예정된 만큼 그때부터 눈에 띄는 매점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심야 영화 상영도 가능해졌다. 거리두기로 좌석 선택에 제한을 받던 것도 사라졌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25일부터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던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해제했고, CGV는 다음 달 2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상영시간이나 좌석 선택, 취식 등이 모두 허용됐지만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극장에 관객을 끌어모을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루면서 극장가에는 ‘볼만한 영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CGV 관계자는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이 극장을 더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2’가 개봉하는 5월 4일 이후부터는 관객이 많이 늘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CGV는 ​지난 4일 영화 관람료를 1000~5000원가량 인상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CGV 관람료 인상, 롯데·메가박스 뒤따르나

 

극장 관객이 줄고 개봉작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영화계는 작품의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볼만한 콘텐츠가 없으니 관객도 계속해서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CGV는 이 같은 이유로 4일 관람료를 인상했다. 

 

CGV 관계자는 “영화업계는 극장을 중심으로 한몸처럼 움직인다. 영화관람료의 수익도 극장과 영화계가 50%씩 나눠 갖는 구조”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영화계가 계속 개봉을 연기하는 분위기다. 관람료 인상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추면 영화계에서도 개봉을 고려하지 않을까 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코로나19 이후에만 세 번째다. CGV의 주말 기준 2D 영화관람료는 2020년 10월 1만 3000원으로, 2021년 4월에는 1만 4000원으로 1000원씩 올랐다. 4일에도 1000원을 인상하면서 이제 주말 기준 2D 영화관람료는 1만 5000원이 됐다. 

 

대학생 박 아무개 씨(24)는 “둘이서 팝콘, 음료를 주문해 영화를 보면 5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야 한다. 영화 한 편 보는 금액이라기엔 너무 비싼 것 같다”라며 “예전처럼 영화관을 자주 가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특별관, 고급관 등은 가격 인상 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에는 기술 특별관도 일반관과 동일하게 1000원씩 인상했으나 이번에는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은 2000원을 올렸다.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이 인상됐다. 

 

CGV 측은 “고급관은 작년과 재작년까지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관객에게 좀 더 편안한 좌석 제공 등을 위해 R&D 투자를 하고 시설 리뉴얼 등을 하다 보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CGV의 관람료 인상에 관객의 불만이 커지는 이유는 통상 CGV가 가격 인상을 감행하면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도 줄줄이 영화관람료를 인상해왔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CGV 가격 인상 2개월 후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영화관람료를 인상했고, 2021년에도 CGV가 관람료를 올린 지 3개월 만에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도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 이번에도 관람료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상승한 관람료인 만큼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후 다시 인하될 가능성을 기대하는 관객도 많다. 하지만 CGV 관계자는 “영화관람료를 영화계와 나눠 갖는 구조이다 보니 극장이 관객을 더 많이 오게 하려고 관람료를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2년간의 국내 영업손실만 3668억 원이다. 이는 극장이 10년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 규모로 그간 쌓인 적자가 상당하다. 추후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는다고 해서 관람료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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