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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타트업열전] 2022년 1분기 결산 '팬데믹 믿기지 않는 펀딩 잔치'

핀테크 강세 속 건강, 운송 분야 자금 몰려…1위 굳건 영국 이어 프랑스, 아일랜드 주목

2022.04.25(Mon) 16:35:23

[비즈한국] 2022년의 4분의 1이 지나갔다. 유럽 스타트업계에서도 속속 2022년 1분기 관련 결산 소식이 들려온다. 2022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강력하게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모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스타트업계는 수치상으로는 관련한 우려가 드러나지 않았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딜룸(Dealroom)에 따르면, 2022년 1분기에만 1800개의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가 진행되었고, 총 300억 달러(37조 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루어졌다. 2021년 1분기 236억 달러(29조 원)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유럽 스타트업 자금 조달 상황. 사진=sifted.eu(원출처 dealroom)

 

1분기 자금 조달에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핀테크 부문이었다. 런던 기반 결제통합플랫폼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 파리 기반의 유럽 네오뱅크 콩토(Qonto), 밀라노의 선구매 후지불(BNPL) 스타트업 스칼라페이(Scalapay)의 메가 라운드가 2022년 1분기 성과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핀테크 부문의 자금 조달 총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자금 조달 속도가 앞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독일 제치고 유럽 2위로

 

유럽 여러 국가의 자금 조달 순위에서 영국 스타트업이 총 92억 달러(11조 원)를 유치해 유럽 펀딩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17억 달러(2조 원) 많은 금액이다. 1위를 유지한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아일랜드도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 스타트업은 1분기에 54억 달러(6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이는 2021년 1분기 20억 달러(2조 원) 대비 2배가 넘는 수치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랑스가 독일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트업은 단연 백마켓(Back Market)이다. 백마켓은 리퍼 전자기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리퍼 제품은 소비자가 반품한 제품을 수리하고 다듬어서 중고 제품보다 좋은 품질로, 정품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제품을 말한다. 

 

리퍼 제품 판매라는 아이디어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스케일업 과정은 매우 혁신적이다. 사진=backmarket.com

 

백마켓은 1월에 5억 1000만 달러(637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57억 달러(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최대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까지 진출해 세계 16개국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아일랜드 스타트업은 총 12억 달러(1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여기에서는 일본 대기업 미쓰이(Mitsui)가 아일랜드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Mainstream Renewable Power)에 투자한 5억 7500만 유로(7715억 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는 2021년 노르웨의 환경 및 에너지 전문 투자사인 에이커 호라이즌(Aker Horizon)의 자회사이고, 곧 IPO를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더블린의 매출 기반 파이낸싱(RBF, revenue-based financing) 스타트업 웨이플라이어(Wayflyer)는 올 2월에 1억 5000만 달러(187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 이들의 아이디어이다. 최소 1만 달러에서 최대 2000만 달러까지 맞춤형 이율로 대출을 해준다. 웨이플라이어는 2019년에 설립돼 2020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에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웨이플라이어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wayflyer.com

 

마찬가지로 더블린을 기반으로 한 음식 배달 스타트업 플립디시(Flipdish)는 텐센트가 이끄는 투자 라운드에서 9600만 달러(1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단계 투자를 이끌어냈다.   

 

#여전히 대세는 핀테크

 

핀테크 분야는 2022년 1분기 86억 달러(10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는 올 2월에 3억 1200만 달러(3900억 원), 시리즈 G 투자를 이끌어 낸 영국의 고카드리스(GoCardless)와 1월에 4억 8600만 유로(6521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한 프랑스 네오 뱅크 콩토(Qonto)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카드리스는 이로써 영국의 스물두 번째 핀테크 유니콘이 되었다. 이번 투자는 스웨덴 핀테크 클라르나(Klarna)의 투자사인 퍼미라(Permira)가 주도했고, 고카드리스는 바로 클라르나의 전 CCO 미하엘 루제(Michael Rouse)와 CTO 코엔 쾨펜(Koen Köppen)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고카드리스는 신용카드가 없어도 은행 계좌의 자동이체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이 신용카드 결제와 비슷한 형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결제 솔루션을 개발해 많은 기업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카드리스에서는 현재 연간 250억 달러(31조 원) 이상의 거래가 처리되고 있고, 7만 개 이상의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클라르나(Klarna)도 미국 고객사에 은행 직불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 고카드리스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카드리스는 최근 페이팔과 자동이체 파트너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영국의 결제 관련 스타트업 고카드리스 시리즈 G투자 유치. 사진=gocardless.com

 

30억 달러(3조 754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건강 관련 분야, 27억 달러(3조 3700억 원)를 유치한 운송 분야가 핀테크 분야의 뒤를 이었고, 차례로 에너지, 푸드, 마케팅, 로보틱스, 홈 리빙 분야가 주목 받았다. 

 

#새로운 유니콘 17개 탄생

 

2022년 1분기에만 17개의 새로운 유럽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이탈리아의 스칼라페이와 불가리아의 핀테크 플랫폼 페이호크(Payhawk)가 새로운 유니콘이 되면서 핀테크 분야의 강세를 증명했다. 페이호크는 신용카드, 지급, 지출, 현금 등 회사의 모든 비용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회계 및 소프트웨어와 통합된다는 점에서 많은 회사의 재무 관리자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등극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시작해 베를린, 바르셀로나, 런던에 진출하면서 전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를린 스타트업의 강세도 만만치 않다. 휴대폰, 노트북,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고가의 전자기기를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플랫폼 그로버(Grover)도 올해의 유니콘이 되었다. 자동차, 자전거, 패션용품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특히 그로버는 테크 분야의 얼리 어답터를 위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200만 명이 고객으로 주로 18~34세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 다른 베를린 스타트업 초코(Choco)는 그로버 다음으로 독일에서 유니콘이 된 푸드 테크 기업이다. 초코는 레스토랑이 필요한 도매 식자재를 간단한 앱을 통해 주문·공급하는 시스템과 공급망을 제공한다. 레스토랑과 재료 도매상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그 장을 열어 준 것이다. 초코는 이미 10억 달러(1조 251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400명의 직원이 있으나 올해 말까지 직원 수를 700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미국,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까지 확장했으며, 이후 포르투갈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당과 식품 도매상을 연결하는 플랫폼 초코(Choco). 사진=choco.com

 

그 밖에 프랑스의 스타트업 5개도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월급명세서를 쉽게 생성해주는 HR기술 스타트업 페이핏 (PayFit), 반(反) 아마존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 기반의 전통 있는 제품과 브랜드의 전자상거래를 돕는 스타트업 앙코르스토어(Ankorstore), 네오뱅크 콩토(Qonto), 로봇 스타트업 엑조텍(Exotec), 핀테크 스타트업 스펜데스크(Spendesk)가 그 주인공이다. 

 

과히 스타트업의 전성기다. 스타트업들이 얼마를 유치했고,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지도 앞으로의 전망을 내다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얼마나 많은 수의 직원을 얼마나 빠르게 고용하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애플의 대안이 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나온 영국의 스타트업 낫띵(Nothing)은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1분기 동안 무려 직원 수를 137%나 늘렸다. 스웨덴의 네오뱅크 쥬니(Juni)는 49%, 아일랜드의 웨이플라이어는 50%가량 늘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생명은 빠른 성장 속도다. 그만큼 짧은 기간에 얼마나 성과를 보여주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받고, 이는 창업자와 스타트업 종사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여기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 스타트업이 가진 핵심적인 저력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필자 이은서는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베를린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예술의 도시이자 유럽 스타트업 허브인 베를린에 자리 잡고, 도시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과 독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잇는 123factory를 이끌고 있다.​​​​​​​

이은서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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