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 만에 해제되며 주류업계에 화색이 돋고 있다.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외식·회식 수요 상승이 예상되며 주류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70%에 달했던 유흥 시장 점유율은 30%까지 급감했다가 최근 40%대로 회복했다. 급감한 수치만큼 주류업계의 매출 변화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고, 주류 성수기가 맞물리며 주류 업체들의 치열한 오프라인 판촉 전쟁이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주류업체가 가정 시장 등에 맞췄던 마케팅 전략을 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방향으로 재설정할 예정이다.
#2020년 호실적 기록했지만 성장세 이어가지 못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하이트진로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10.9% 상승한 2조 2563억 원, 영업이익은 124.9% 급증한 1985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흑자 전환하며 866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 규제로 인한 회식과 모임이 줄었지만 오히려 호실적을 기록한 것. 다만 지난해에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 2029억 원,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174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717억 원으로 떨어지며 18%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소주(참이슬 후레쉬·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7.9%, 3월 맥주(테라·하이트 맥주) 출고가를 7.7% 인상해 실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락세 걷고 있는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코로나19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오비맥주 매출은 1조 3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4089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8% 감소하며 2944억 원으로 줄었다. 순이익 또한 15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줄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 3445억 원, 영업이익 26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62%, 11%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2019년(1599억 원) 대비 소폭 상승한 1614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오프라인 강화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인 홈술 문화에 맞춰 가정용 밀맥주인 ‘카스 화이트’를 선보였다. 변화한 음주 문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에 ‘홈술’ 시장 선점해 실적 개선한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은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17년 420억 원, 2018년 590억 원, 2019년 589억 원, 2020년 2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년의 적자 이후 2021년 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롯데칠성음료의 2020년 주류부문 매출액은 60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589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19년 대비 와인과 맥주 매출이 각각 5.6%, 4%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주류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잡으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주류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6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45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소주 판매량은 2020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와인과 맥주 부문에서 각각 34.4%, 14.5% 상승해 주류사업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가정용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의 비율이 3대 7로 역전되며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주류업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음주문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오프라인을 기점으로 주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다만 홈술족·혼술족도 많이 증가해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의 변화에 대해선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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