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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포스코건설 최대' 10대 건설사 비정규직 비율 전부 늘었다

전년보다 2% 증가 "공사 증감 따른 인력 변동" …"필수 인력 정규직으로 채워가야" 지적

2022.04.06(Wed) 11:09:29

[비즈한국]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지난해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능력 4위 기업인 포스코건설은 사내 비정규직 비율이 1년간 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건설 안전과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사업에 필수적인 인력은 정규직으로 채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지난해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광장 공사 현장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종현 기자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10대 건설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30.7%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10대 건설사 총 직원 수는 지난해 총 5만 130명으로 전년(5만 84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규직 직원이 2020년보다 939명(2.6%) 줄고 비정규직 직원은 993명(6.9%) 늘면서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사내 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광주에서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내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현산 정규직 직원은 905명으로 2020년보다 66명(6.8%) 줄었지만, 비정규직은 760명으로 140명(22.6%) 늘었다. 사내 비정규직 비율은 45.6%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사내 비정규직 비율이 40%를 넘어선 회사는 현산이 유일했다. 현산 측은 현장 프로젝트 상황에 따른 인사 변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현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비정규직 직원의 처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 정규직 전환 확대 등 처우 개선을 통해 법적 배치 기준을 충족하고 자기 완결형 업무수행으로 고용의 질을 제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공능력 4위인 포스코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사내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정규직 직원은 3601명으로 94명(2.5%) 감소했지만 비정규직 직원은 2290명으로 463명(25.3%) 증가했다. 사내 비정규직 비율은 전년 대비 5.8%포인트 오른 38.9%로 현산에 이어 10대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앞서 2019년 현장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매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현장 프로젝트 증감에 따라 각 프로젝트를 맡는 비정규직 전문 인력에도 변동이 생긴다. 지난해 공사 현장이 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은 2019년부터 매년 현장 비정규직 인력 5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규직 비율을 늘리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대 건설사 사내 비정규직 비율은 HDC현대산업개발 45.6%(전년 대비 +6.7%P), 디엘이앤씨 39.8%(+0.5%P), 포스코건설 38.9%(+5.8%P), 현대건설 33.5%(+0.5%P), 현대엔지니어링 32.4%(+2.9%P), 대우건설 32.0%(+1.4%P), 롯데건설 27.5%(+0.7%P), 지에스건설 27.4%(+1.3%P), 삼성물산 18.1%(+0.6%P), 에스케이에코플랜트 17.2%(+0.4%P) 순으로 높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사 수주 물량이 많아지면 건설사가 현장별로 채용하는 비정규직 인력도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지난 몇 년간 인력 조정에 나섰던 건설업계가 수주 물량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 정규직 인력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 안전이나 품질 측면에서 사업에 필수적인 인력은 정규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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