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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조짐에 전기차 배터리 3사 좌불안석

배터리 값이 전기차 값 절반…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원재료값 폭등으로 주가 약세

2022.03.18(Fri) 17:35:37

[비즈한국]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전기차 배터리 3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값 폭등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터리 팩 가격이 전기차 제조단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배터리 주 원료인 니켈과 리튬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 1월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상장)’로 화려하게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충전중인 전기자동차. 사진=박정훈 기자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니켈 가격은 톤당 4만 2995달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인 지난달 24일 2만 6105달러에 비해 64%나 급등했다. 1년 전에 비해선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러시아는 니켈 10%를 공급한다. 리튬 가격은 더 심각하다. 우크라이나에 많이 매장된 리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7배, 석 달 전의 네 배로 뛰어 올랐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주요 원재료에 대해 완성차 고객들과 가격연동 계약이 돼 있어 아직까지 견딜 만해도 장기화되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값 부담이 커지면 각국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고려해도 가격을 다 반영할 수 없어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 참석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세 사장은 문 장관에게 정부의 안정적인 원자재·부품 공급망 구축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문승욱 장관은 “세계 최대 니켈 확보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등 공급망을 점검 및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재료값 폭등은 고스란히 주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월 일반 청약 첫날 33조 원이 몰리고 114조 원의 증거금을 달성해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하며 같은 달 27일 코스피 시장 입성 당일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라 섰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59만 7000원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지난 11일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돼 공매도까지 가능해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14일, 15일 3거래일 연속 상장 후 종가와 최저가를 경신했다. 15일 종가는 35만 9500원, 장중 최저가는 35만 5000원까지 떨어졌다. 18일 주가는 전일보다 6000원 상승한 38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총은 89조 원대로 상장 당일 118조 원에 비해 30조원 가량 빠지며 SK하이닉스(90조 원)에게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8월 13일 장중 82만 8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이달 14일에는 장중 46만 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18일 주가는 전일에 비해 4000원 하락한 50만 4000원에 마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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