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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250만 호 공약 실현된다면…건설주 '윤석열 랠리'에 방긋

대선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10% 상승, '윤석열 테마주' 엮인 삼부토건은 40% 육박

2022.03.18(Fri) 09:27:57

[비즈한국] ‘주택 250만 호 공급’ 공약을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건설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건설사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인데, 증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던 건설주가 대선을 계기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재건축 현장을 찾은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25.95(종가 기준)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일주일 전인 2일과 비교했을 때 2주간 10.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1%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가파른 상승세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에 편입된 건설사 주가는 광주에서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과 그 계열사 에이치디씨랩스를 제외하고 26개사가 모두 올랐다.

 

우리나라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은 주가가 2주간 42.8% 오르며 코스피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조남욱 전 회장과 윤 당선인의 관계가 부각되면서 ‘윤석열 테마주’로도 거론됐다. 이 밖에 까뮤이앤씨(38.4%), 범양건영(34.4%), 화성산업(24.4%), 한신공영(22.3%), 남광토건(20.9%) 등 중소 건설사 주가가 크게 뛰었고, 현대건설(12.6%)과 대우건설(12.5%)​, 지에스건설(10.0%) 등 대형 건설사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최근 건설사 주가 상승세는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 기간인 5년 동안 전국에 주택 250만 호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민간주도 공급물량은 200만 호로 민간개발이 주택 공급의 주를 이룬다. 구체적인 공급 방안은 △신도시 등 공공택지 개발 142만 호 △재건축·재개발 47만 호 △도심·역세권 복합개발 20만 호 △국공유지 및 차량기지 복합개발 18만 호 △소규모 정비사업 10만 호 △매입약정 민간개발 등 기타 방법 13만 호다.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일주일 전후 코스피 건설업 지수(위) 및 편입 종목 합산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주택 건설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윤 당선인은 주택 건설 규제와 관련해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풀고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방정부가 건축 규제 완화를 명목으로 거둬가던 기부채납의 운영기준도 따로 마련해 과도한 기부채납도 막겠다고 선언했다. 사업성이 낮은 지역은 공공이 참여해 재개발을 추진토록하고 재건축·재개발 대안으로 거론되는 리모델링도 제도 개선을 통해 신속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수주 시장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히 건설사 매출도 늘게 된다. 건설사들이 벌이는 주택 사업은 대부분 도급 형태이기 때문에 주택 규제 완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사가 택지를 직접 매입해 자체 분양 사업을 벌이는 경우 각종 규제 완화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 주가 상승세가 건설주의 재평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말 코스피 건설업 지수에 편입된​ 건설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82배, 0.74배로 코스피 전체 평균인 12.72배, 1.14배를 밑돌았다. 16일 코스피 상장 건설사 평균 PER와 PBR은 10.78배, 0.82배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코스피 평균인 12.14배, 1.08배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 상장 건설사의 주가가 벌어들인 이익과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윤 당선자의 부동산 공약 핵심은 주택 250만 호 공급이다. 최근 건설주 주가 상승은 주택 공급 확대와 그에 따른 건설사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이 자취를 감추면서 주요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지방 위주로 나타났는데, 이제 다시 수도권 전반으로 먹거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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