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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끝났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대선 테마주' 엇갈린 명암

윤석열 주 하락세, 이재명 주 52주 최저가 경신 속출, 안철수 주 인수위원장 활동에 반전

2022.03.16(Wed) 15:17:09

[비즈한국] 지난해 이후 최근 대통령 선거까지 증시를 달군 대선 테마주들이 ‘대선’이라는 재료 소멸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테마주들은 당선 전부터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 상당수는 낙선 확정 후 52주 최저가를 새로 찍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과 극적인 단일화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안철수 위원장 테마주들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된다. 

 

3월 2일 서울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비즈한국DB


윤석열 당선인 테마주는 그가 검사로서 장기간 근무해 온 대신 정치 경력이 대선 전까지 없었다는 점에서 다양하지 않은 특성이 있다. 대체로 윤 당선인과 종씨인 파평 윤씨 기업인들과 당선인의 출신 학교인 서울대학교 법학대학 동문들이 몸 담은 기업들이 테마주로 거론돼 왔다. 이와 함께 윤석열 당선인 부인 김건희 씨와 엮여 있는 삼부토건과 도이치모터스 등도 지목된다. 

 

먼저 코스피 상장 교육·출판 기업인 웅진은 윤석금 회장 고향이 충남 공주시, 윤석열 당선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논산시로 동향이자 종씨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지난해 6월 4일 장중 4165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웅진은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시절 당내 불화 문제로 고전하던 같은 해 12월 1일 16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선 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52주 최저가 근처에서 횡보하는 웅진 주가는 15일 전일 대비 20원 상승한 168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 교육·출판 기업인 NE능률은 비상장회사인 에치와이(hy, 옛 한국야쿠르트)가 45.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윤호중 hy 회장이 2.98%를 보유 중이다. 

 

NE능률은 지난해 6월 30일 장중 3만 750원으로 뛰어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불과 5개월 전인 같은 해 1월 29일 장중 2690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무려 11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NE능률 주가는 이달 들어 1만 2000원 대에서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고 15일 783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상장 농약제조 기업인 성보화학 총수일가도 파평 윤씨 집안이다. 창업주인 고 윤장섭 명예회장, 아들 윤재천 전 대표에 이어 현재 창업주 손녀인 윤정선 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성보화학 주가는 지난해 6월 24일 657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전통적으로 농약 수요가 적은 1분기, 올 1월 27일 347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5일 종가는 3795원으로 전일 대비 55원 하락했다. 

 

덕성과 서연은 사외이사들이 윤 당선인과 비슷한 학번과 연배의 서울대 법대 동문 출신 법조인들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인다. 

 

코스피 상장 플라스틱 합성피혁 제조업체인 덕성은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원일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 변호사는 1961년생이다. 덕성 주가는 지난해 1월 6000원 대를 형성했으나 같은 해 6월 30일 3만 28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덕성은 대선 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이달 14일 장중 92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15일에도 전일 대비 50원 하락한 922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 자동차부품 제조업종인 서연은 사외이사인 박요찬 변호사가 1961년생으로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서연 주가는 지난해 3월 31일 2만 6200원으로 52주 최고점을 찍었다. 15일 종가는 전일 대비 170원 하락한 8400원으로 동시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서울대 법대 출신인 조남욱 전 회장 측이 과거 윤 당선인의 검사 시절 명절 선물을 보냈고, 윤 당선인과 결혼 전 김건희 씨의 행적과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는 코스피 상장 건설사다. 

 

삼부토건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7월 13일 장중 기록한 4170원이고, 올 1월 28일 143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15일 종가는 2840원으로 전일에 비해 160원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 수입자동차 업체인 도이치모터스는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가 전주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당선 인사에서 “부정부패는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고 천명하면서 김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매듭짓지 않는 검찰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3월 10일 장중 1만 2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같은 해 11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사건 연루자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12월 1일 장중 6320원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검찰은 김 씨의 가담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소환 조사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당선 인사 후 주가도 악재를 맞는 형국이다. 도이치모터스의 14일 종가는 8730원으로 전일에 비해 4.28% 급락한데 이어 15일 종가도 8630원으로 전일 대비 1.15% 하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들은 대체로 대선 패배 확정 이후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부동산 매매·임대업체인 이스타코는 이재명 후보의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거론되며 2020년 말 한 때 600원 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해 6월 29일 장중 7550원으로 52주 최고가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주가는 장중 11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15일 주가는 전일대비 2.21% 하락한 133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 경기 지역화폐 사업체인 코나아이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의 각종 특혜 제공 의혹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7월 2일 장중 4만 9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코나아이 주가는 15일 1만 97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2만 원대가 깨졌다. 15일 종가는 2만 300원으로 전일 대비 200원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 컴퓨터제조업체인 에이텍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 포럼 운영위원이었던 신승영 씨가 회사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엮였다. 

 

에이텍 주가는 지난해 4월 8일 4만 4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달 10일 1만 2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5일 종가는 1만 950원으로 전일 대비 200원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 의류업체인 형지엘리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펼친 무상교복 정책에 수혜를 받아 테마주로 거론됐다. 형지엘리트 주가는 지난해 6월 4일 6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지난 10일 162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15일 종가는 전일 대비 25원 하락한 1785원이다.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관련 테마주인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은 약세를 보이다가 안철수 위원장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전화위복을 맡고 있다.  

 

TS트릴리온 주가는 올 1월 24일 장중 196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7일 52주 최저가인 733원에 비해 불과 한 달여 만에 대폭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 후보 낙선 후 14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에 비해 39원 하락한 820원으로 마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다만 15일에는 29.88%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하며 1065원에 마감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후보 시절 내놓은 ‘탈모약 반값’ 공약이 시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테마주들은 올 1월초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이 나오던 시기에 52주 최고점을 찍었고 대선 후 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다시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 컴퓨터 보안기업 안랩은 안철수 위원장이 1995년 3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2005년 3월까지 10년간 직접 경영하던 곳이다. 현재도 안랩 최대주주는 18.6% 지분을 보유한 안 위원장이며 그가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2012년 보유 주식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동그라미재단이 9.9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안랩 52주 최고가는 올 1월 5일 장중 12만 8500원으로 지난해 3월 23일 52주 최저가인 6만 100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안 위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던 2월 28일 안랩 주가는 6만 3500원까지 빠졌었다. 그러나 이달 14일 종가는 9만 1400원으로 전일에 비해 5.66% 올랐고, 15일 종가는 전일에 비해 1400원 하락했지만 9만원 선을 지켰다. 

 

코스피 상장사인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며 건설업체인 까뮤이앤씨는 표학길 사외이사가 안 위원장 지지 모임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인다.  

 

52주 최고가는 써니전자의 경우 올 1월 5일 장중 기록한 6630원이고, 까뮤이앤씨는 1월 6일 기록한 4970원이다. 써니전자는 이달 8일 276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보이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15일 3580원으로 마감했다.

 

까뮤이앤씨는 지난해 12월 1일 188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후 지난 15일 2640원에 마감했다.

 

테마주들은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대선 후보와 엮이거나 정책 수혜주로 거론됐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62.2%였으며 19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은 25%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테마 실체 확인, 주가 급등 종목 추종 매수 자제와 함께 실체를 확인하지 않은 허위사실 전달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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