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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마켓컬리·당근마켓, 세 '유니콘' 투자 전망은?

직방 3조, 컬리 7조, 당근 2조 원대 가치 기대…펀드에 돈 넘쳐 "고밸류 분위기" 지적도

2022.03.07(Mon) 15:26:55

[비즈한국] ‘고밸류 분위기.’ 상장을 추진 중인 유니콘(1조 원 이상 가치 평가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바라보는 투자업계(VC) 분위기를 정리한 단어다. 직방과 당근마켓, 마켓컬리 등이 시장의 관심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 평가 금액은 직방이 3조 원대, 당근마켓이 2조 원대, 마켓컬리가 5조~7조 원대에 달한다. 세 기업의 가치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미래 사업의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직방은 최근 3000억 원 상당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2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사진=직방 홈페이지

 

#직방, 매출보단 사업지배력에 긍정적 평가 

 

직방은 최근 3000억 원 상당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2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기관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기업공개(IPO)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사업 계획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2019년 이후 3년 만의 신규 투자 유치로 한국산업은행과 롯데지주가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매출은 3년째 정체돼 500억 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직방의 사업지배력을 높게 봤다는 후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직방은 이미 경쟁사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부동산은 거래 수수료가 큰 편이고, 이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 자리를 유지한다면 직방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직방은 2019년 42억 원 영업손실에서 2020년 38억 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초에는 국내 1위 IT 서비스 기업 삼성SDS로부터 홈 IoT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상반기 상장 가능할까

 

업계에서 더 주목하는 곳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IPO)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냉랭하다. 

 

일단 상장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컬리는 상장 예비 심사를 아직 청구하지 않았는데, 통상 기업이 상장 예심을 청구한 후 실제 상장하기까지 평균 4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컬리 측이 “상반기 상장 계획엔 변동이 없다”고 밝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마켓컬리는 상반기 상장 계획을 밝혔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한국거래소의 패스트트랙 제도(상장 간소화 제도)를 통해 석 달 만에 상장한 사례도 있지만 △자기자본 4000억 원 이상 △매출 7000억 원 이상 △세전 이익 300억 원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데, 컬리는 설립 이래 줄곧 적자를 냈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주거래 상품인 식품은 재고를 쌓아두기 어려워서 이를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컬리만의 경쟁력이라고 할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컬리는 7조~8조 원 대의 시장평가를 목표로 하지만 “너무 고밸류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마켓컬리는 매출이 1571억 원(2018년)에서 9531억 원(2020년)으로 급증하는 동안 영업손실도 337억 원(2018년)에서 1162억 원(2020년)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거래소는 상장 예심 청구 전 사전 협의에서 재무 건전성과 관련해 컬리에 보완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왜 적자를 내고 있는지, 향후 어떻게 해소 가능한지를 입증해야 상장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다. 앞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식품폐기율이 높은 컬리 입장에서는 빠르게 흑자 전환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 주목받지만 수익성 확보가 과제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인 당근마켓은 최근 1800억 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조~3조 원대로 평가받았다. 그 덕분에 2021년 한국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쉬운 거래 방식을 내세워 전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동시에 하이퍼 로컬(지역 밀착)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이다.

 

당근마켓은 확실한 수입원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사진=당근마켓 홈페이지

 

하지만 확실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당근마켓의 과제다. 당근마켓은 아직까지 정확한 거래액이나 실적 등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수년째 적자라는 게 공공연한 후문이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는 일체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당근마켓이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개인 또는 업체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지역 광고’ 카테고리가 유일하다. 

 

이용자는 많아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에 우려가 나온다. 앞서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기업들이라고 하지만, 이들 중 몇몇은 시장성(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지배적인 사업자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며 “지금의 고밸류 평가는 현재 펀드 등에 담겨 있는 투자를 원하는 ‘돈’이 넘쳐나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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