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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보상'엔 한 목소리, '지지 후보' 두고 세 갈래 나뉜 자영업자 단체들

업종별 단체는 윤석열 지지, 지역 단위로 이재명 지지 선언… '정치색' 싫어 중립 선언하기도

2022.03.04(Fri) 11:55:17

[비즈한국] 정부의 방역정책을 향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해부터 거리로 나서기 시작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차량 시위, 점등 시위, 삭발식, 촛불 시위에 이어 최근 24시간 영업까지 시도하며 ‘영업 제한 철폐’와 ‘손실보상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자영업자가 움직이자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주목했고, 자영업자 단체도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흥미로운 건 단체들의 목적은 같지만 지지하는 후보는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2월 25일 밤 서울 종로의 한 횟집에서 진행된 24시간 영업개시 선포식 현장.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 들고 일어나자 정치권도 주목

 

국내 자영업자는 2020년 기준 657만 명에 달한다. 그만큼 목소리를 내는 단체도 여럿이다. 최근 방역정책에 반발해 시위에 나서는 자영업자 단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설립된 곳이 대부분이다. 여러 직능단체가 모여 연합회 형태를 띠거나, 손실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업주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대선 후보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을 앞다퉈 낸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2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당선 시 3월 10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3차 접종자에겐 자정까지 영업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0조 원 규모의 손실보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2월 25일 페이스북에 ‘24시간 영업, 방역패스 완전 철폐, 코로나 손해 실질적 보상’ 공약을 담은 글을 올렸다. 28일에는 정부의 영업 제한에 항의하는 의미로 24시간 영업에 나선 서울 종로구의 횟집을 찾아 재차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영업자 단체들의 입장은 어떨까. 현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발해 뭉친 자영업자 단체는  야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한국외식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총자영업국민연합, 한국자영업중기연합 등 12개 자영업 단체가 모인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이하 코자총)’은 2월 25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지지 선언을 하기 전 코자총 소속 단체에 각 대선후보 공약집을 보냈다. 단체별로 마음에 드는 공약을 낸 후보에게 투표했고, 다수결에 따라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공정성을 위해 대표 2인은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공동대표는 투표 결과에 관해 “여당을 향한 실망이 컸던 것 같다. 180석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손실을 제대로 소급적용해 보상하는 정책을 내지 않았다. 영업 제한으로 피해가 큰 업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데에도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지역 곳곳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월 28일에는 부산 지역의 소상공인·자영업자 1만 명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월 1일에는 정읍에서 500여 명의 자영업자가, 2일엔 충남 부여군의 농림수산인·자영업자 1450명과 통영의 여성 자영업자 300명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vs “자영업자 상황 공정하게 판단”

 

특정 단체가 아닌 수십 만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모여 지지 선언하기도 했다. 2월 24일에는 자영업자, 전통시장 상인, 여성·청년상인 등으로 구성된 ‘10만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연대’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10만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곳곳의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들이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의 손실을 온전히 보상한다는 대책을 세웠다. 당선 즉시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와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입증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등의 여당 인사도 참석했다.

 

그러자 3월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자영업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코로나 피해 위생단체 등 자영업자 연합회 50만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 및 기자회견’에는 유흥·단란주점, 식당, 카페, 미용실, 타투 업계 등의 자영업자가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코로나19 창궐 2년간 영업의 자유를 억압하고 피해가 극심한 자영업자를 외면했다”며 "윤석열 후보는 자영업자의 상황을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공정한 가치로 아픈 마음을 헤아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도 송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 최춘식 코로나회복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민의힘 측이 함께했다.   

 

이처럼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제각각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희망을 걸고 있지만, 자영업자 사이에선 정치적인 입장을 내는 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중립을 선언한 단체도 있다. 전국 단위의 심야 차량 시위와 점등 시위 등을 진행해온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창호 자대위 공동대표는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 정치색이 너무 강해지는 것 같아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 개별적으로 정치 활동은 할 수 있지만 자대위 이름으론 하지 않는다. 공신력이 떨어질 수 있어 말을 아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를 대상으로 손실보상청구 소송에 참여한 익명의 자영업자도 “우리가 선거 운동 하는 것도 아니고 목적만 같으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는 각자 정할 일 아닌가”라며 “자영업자 입장을 잘 헤아리는 후보를 지지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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