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주)우아한형제들의 ‘우아한테크코스’ 수료 이력을 우대자격으로 명시해 주목된다. 이례적으로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교육 코스를 수료한 인재를 채용 우대 조건을 내걸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
업계에 따르면 23일 SK이노베이션은 우대 요건에서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는 소프트웨어 사설 교육 기관인 코드스쿼드, 정부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와 함께 명시됐다. 정부기관이나 전문 교육 기관이 아닌 스타트업 자체 교육과정이 함께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테코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개발자 인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개설한 실무역량 코스로 우아한형제들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 우테코는 미래 개발자들 사이에 개발인재 등용문으로 인식될 정도로 교육 내용과 성과 모두 인정받았다. 45명을 배출한 1기의 경우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야놀자 등에 취업하며 취업률 95%를 기록했다. 2기 졸업생들도 삼성전자, 카카오, 라인 등 대기업부터 마이리얼트립, 백패커, 드리머리 등 스타트업까지 두루 취업하며 96%의 취업률을 보였다. 지난 11월 말 교육을 마친 3기 수료생들도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테코가 개발자 등용문으로 인식되면서 지원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모집 중인 4기의 경우 웹백엔드 과정의 경우 18 대 1, 웹프론트엔드 과정의 경우 1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제 교육 과정을 들은 수강생들은 실무형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구성된 커리큘럼을 우테코 최고 장점으로 꼽고 있다. 현장에서 실제 프로그래밍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개발자의 피드백을 받는 점은 다른 기관에서는 찾기 어려운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 개발능력뿐 아니라 각 단계별 프로그래밍 미션이 끝나면 글쓰기와 발표도 진행해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길러준다.
우아한테크코스가 업계와 개발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으면서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스타트업 외에 대기업에서도 자체적인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IT 전문가인 법무법인 린의 구태언 변호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인재 부족 현상은 10년이 넘도록 제기되고 있는 이슈지만 정부 정책이나 교육 현장에는 변화가 없고 기업들은 여전히 아우성”이라며 “정부와 교육체계의 변화를 기다릴 게 아니라 투자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재를 키워 쓰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우테코는 개발현장에서 기대하는 실무 역량과 기존 교육시스템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지식 간에 차이를 줄이고, 국내에 부족한 개발 인재를 우리 손으로 길러보고자 개설한 코스”라며 “잠재 역량을 가진 개발자들을 우수한 인력으로 길러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우아한형제들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