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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2로 보는 스마트폰 전략의 변화

초고화소 사진 처리 위한 프로세서 기능 향상…울트라 집중한 급나누기 전략 아쉬움

2022.02.11(Fri) 15:40:41

[비즈한국]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시리즈를 발표했다.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화면 크기와 세부 옵션을 조금씩 달리 해서 갤럭시 S22, S22+, 그리고 S22 울트라 등의 세 가지 모델이 앞으로 1년 동안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의 발표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는 인상도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와 흐름, 그리고 세대를 넘어가는 혁신의 패러다임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전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갤럭시 S 시리즈는 여전히 안드로이드를 대표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이다. 그 속에서 갤럭시 S22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 S 시리즈인 '갤럭시 S22'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더 나아진 카메라, 성능의 반영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 소니, 샤오미 등 모든 스마트폰 브랜드가 새 스마트폰 발표와 함께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10 울트라에 1억 화소 센서를 넣으면서 고해상도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고 갤럭시 S21에서는 더 나은 프로세서와 이미지 처리 능력으로 초당 960장을 찍는 사진이나 흔들림 없는 슈퍼 스테디캠, 그리고 8k 영상 촬영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갤럭시 S22 시리즈 역시 5000만 화소 카메라가 기본이고,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1억800만 화소 센서가 들어가 있다. 중요한 것은 화소수가 아니다. 갤럭시 S22와 갤럭시 S22+의 5000만 화소 센서는 기존보다 23% 더 커져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도 표현 등 기본적인 광학 특성도 유리해졌다.

 

무엇보다 프로세서의 개선으로 이 막대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센서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조명이 부족한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진을 뽑아내고, 영상 촬영 시에 손 떨림과 움직임을 더 예민하게 잡아낸다. 인물 사진의 정확도도 높아졌고, 프레임 속의 내용을 읽어내는 기능도 더 개선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5000만 화소, 1억 화소 등 픽셀 해상도의 증가는 곧 이 이미지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에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의 스마트폰 사진이 단순한 광학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 처리가 더해지는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Computational Photography)’로 옮겨가면서 사진을 ‘잘 매만지는’ 스마트폰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그런데 5000만 화소만 해도 프로세서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사진이 한 장 찍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셔터 한번을 누르면 ‘찰칵’하는 순간에 스마트폰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합치고 매만지는, 포토샵 작업 못지 않은 작업들이 이뤄진다. 그래서 이 카메라 관련 기술들의 발전은 다르게 해석하면 프로세서의 성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대한 지표가 된다.

 

반대로 보면 가장 빠른 프로세서를 자랑하는 애플이 아직도 아이폰을 1200만 화소에 두는 이유도 화소수를 올리는 것보다 더 많은 이미지 처리를 하는 것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는 데에 유리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반대로 고해상도 소스에 집중했고, 이번 갤럭시 S22의 중심이 되는 스냅드래곤 8 Gen1 프로세서의 이미지 처리 성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진과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 S22 울트라에 탑재된 S펜은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여 더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선사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프트웨어 4년 업데이트 지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와 함께 플래그십 제품에 4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니까 지금 안드로이드가 12버전이고 매년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적어도 안드로이드 15나 길게는 16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업데이트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물론 최근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초기와 달리 이용자로서는 매년 급격한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원UI 업데이트가 더 큰 경험 변화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의 크고 작은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기를 쓰는 동안 꾸준한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이용자로서 반가운 일이다. 보안과 원UI 등의 기술 지원도 이어지는 것으로 풀어볼 수 있다.

 

기기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서 지난 3~4년간 나온 제품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현역으로 쓰기에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갤럭시 S22의 심장인 퀄컴 스냅드래곤 8 Gen1 프로세서는 성능과 전력 소비 등에서 큰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을 내다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기기 성능과 별개로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기기에 애정을 두고 쓰려면 기술 지원이 필요하고, 삼성전자도 그 부분에 투자를 약속한 셈이다.

 

사실 이 부분은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애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애플의 경우 iOS 업데이트가 길게는 6~7년씩도 이어지곤 한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앱 생태계에 일관성을 주기 위해서다. 매년 발표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적 기능들이 앱스토어의 앱들을 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야 앱 생태계가 단단해지고, 그 안에서 매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플랫폼 운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당장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책임이 없다. 갤럭시 스토어가 있지만 이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약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매년 막대한 인력과 비용 투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를 늘린 이유는 뭘까?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자면 환경에 대한 시선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는 교체 이후에 꽤 심각한 폐기물이 된다. 리튬 전지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 등 아무리 재활용을 거친다고 해도 골치 아픈 폐기물이 되는 건 사실이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오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성능은 3~4년 정도는 충분히 버텨주는 것이 요즘 프로세서들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할 수 있는 책임은 소프트웨어의 지원이다. 이는 당장 이용자들의 수요를 누르고 교체 주기를 늘리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탄소 발생과 자원 재활용 등 환경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의 위치에 섰고, 갤럭시 S22 역시 포장재나 친환경 소재가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기 수명을 늘리는 것 역시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로서도 마냥 손해는 아닐 수 있다. 4년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에게 ‘책임지고 끊임 없이 지원해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4년을 온전히 쓴 이용자들의 다음 스마트폰은 당연히 갤럭시가 될 수밖에 없다.

 

갤럭시S22는 시리즈는 2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노트 끌어 안은 ‘울트라’, 아쉬움 남는 울트라 집중 전략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갤럭시 S22 울트라다. 사실 스마트폰 단말기라는 관점에서 세 가지 제품의 성능이나 기본 뼈대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울트라’ 라인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별을 두는데 이번에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 것이 바로 S펜이다.

 

삼성전자는 10여년 동안 상반기에 갤럭시 S를,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를 내놓는 전략을 펼쳐 왔다. 초기에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스마트폰의 크기가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큰 화면의 수요를 갤럭시 노트로 풀어내면서 S펜을 차별점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크기가 대체로 커지고, 프로세서의 출시 주기도 1년 정도로 자리를 잡으면서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사이의 간극은 점차 줄어들었따. 펜 외에는 두 시리즈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게 되면서 갤럭시 노트는 사실상 신제품으로서의 매력을 잡기가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하반기 제품의 셀링 포인트는 접는 디스플레이로 바뀌면서 갤럭시 노트는 아쉽게 퇴장했다.

 

그럼에도 갤럭시 노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의 포인트인 가장 큰 디스플레이와 S 펜을 갤럭시 S의 울트라 라인으로 가져왔다. 이미 지난해 갤럭시 S21 울트라에서 기존에 S펜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은 펜 입력을 쓸 수 있도록 해서 그 가능성을 조심히 짚어봤고, 올해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 아예 펜을 넣으면서 사실상 갤럭시 노트의 가치를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갤럭시 노트는 이제 더 이상 기존의 가치로 끌고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갤럭시 S22 울트라는 그 역할을 잘 흡수했다. 브랜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준다. 사실상 모두가 행복한 브랜드 정리가 된 셈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디스플레이 주사율이나 밝기, 카메라, 배터리 충전 속도, 네트워크 속도 등으로 세 개의 제품이 미묘하게 급이 나누어져 있고, 그 중에서도 울트라에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에서도 갤럭시 S22의 가치를 누리고 싶은 수요가 있고, 결과적으로 이들은 울트라를 선택하거나, 아쉬운 마음으로 갤럭시S22나 갤럭시S22+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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