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EU 관리들과 외교관들에 따르면 EU 28개 회원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제재안과 금융·무기·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안을 결정했다.
제재의 내용은 무기금수 조치와 심해 시추, 셰일 가스 그리고 북극 에너지 탐사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 수출 전면 금지 등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한 국영 은행들은 유럽 자본 시장에서 주식이나 만기 90일 이상의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금지된다.
아울러 EU 외무장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4명과 러시아인 8명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EU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지금까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미뤄왔다. 미국보다 러시아와의 무역거래가 많아 러시아를 제재하면 EU도 타격을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비디오 컨퍼런스 이후 러시아 제재를 피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제재 조치에 착수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EU가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며 “미국과 EU의 (러시아) 제재는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는 “미국 정부도 곧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sim34@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