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싸이월드 재건 프로젝트 참여한 한컴, 잡음 끊이지 않는 속사정

"한컴 임원진과 회의" 주장 제기돼…한컴 "무관한 인물, 회의 참석한 일도 없다"

2022.01.14(Fri) 10:36:49

[비즈한국] 싸이월드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글과컴퓨터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싸이월드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글과컴퓨터가 싸이월드한컴타운 설립을 발표하고 싸이월드제트와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발표했는데, 두 기업의 협업이 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컴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주가조작 전과자가 ​싸이월드제트의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싸이월드제트와 ​손잡은 한글과컴퓨터를 두고도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싸이월드한컴타운 유튜브 영상 캡처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1월 9일 한컴타워에서 싸이월드제트와 싸이월드한컴타운 설립을 목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컴 관계자들과 싸이월드제트 임원진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의에 김준범 전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노출하지 않고 제이슨(Jason) 등의 가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대표는 한컴 임원진과 직접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범 전 대표는 주가조작으로 시세 차익을 남겨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명령 500시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전과가 있음에도 다시 허위 공시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석방된 김 전 대표는 2020년 7월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전 대표가 이 회의에 참석한 게 사실이라면 최근 불거진 그의 싸이월드 실세 의혹설에 힘이 실리게 된다. 더불어 한컴 임원진이 주가조작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문제의 회의가 열린 지 8일 후인 지난 11월 17일 한컴은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 싸이월드한컴타운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한컴타운과 싸이월드를 연계한 싸이월드한컴타운을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 정식 오픈일인 지난해 12월 17일에 맞춰 싸이월드한컴타운 베타 서비스를 동시에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 계약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지원업체인 베타랩스가 한컴보다 먼저 싸이월드제트와 양해각서와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베타랩스는 싸이월드제트와의 계약으로 싸이월드의 메인넷 및 서브브랜드 토큰의 독점적 발행 권한과 DApp(디앱) 서비스를 론칭할 때 웹툰, 페이, OTT, 광고 등 부수적인 서비스에 대한 우선 입점 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싸이월드제트와 한컴이 계약하기 전에 베타랩스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게 베타랩스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제트와 한컴은 베타랩스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베타랩스 측이 이 계약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베타랩스는 권리 침해와 그로 인한 손해배상 가능성 등을 알리기 위해 한컴에 자신들의 계약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해석을 받은 법률검토서와 함께 내용증명을 보냈다. 한컴은 이 내용증명에 따로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여러 의혹을 모두 부인한 동시에 싸이월드한컴타운 정식 서비스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싸이월드한컴타운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의혹이 전해지면서 불안해하는 건 일반 투자자들이다. 한컴은 예전에도 암호화폐 시세조작 의혹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한컴의 지주사 한컴위드는 지난해 4월 한컴 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아로와나테크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4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뒤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 급등했다. 

 

그러나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이 약 840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퍼컴퍼니 논란이 제기됐다. 거래소 상장 전 백서를 계속해서 수정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아로와나테크는 지난해 6월 신규 운영법인 ‘아로와나허브’를 국내에 세우고 한컴 관계사로 편입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한컴 관계자는 최근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11월 9일에 회의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준범, 제이슨 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인물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컴은 김준범과 전혀 무관하다”며 “베타랩스가 보내온 내용증명도 어디까지나 추정에 의한 내용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싸이월드한컴타운 서비스를 안정시키고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만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핫클릭]

· 정용진 '멸공'이 깨운 오너 리스크, 어디까지 갈까
· 극동유화 오너 2세 살던 장충동 상지리츠빌, 계열사가 경매 낙찰 받은 이유
· NFT 미술품이 TV 속으로…삼성·LG도 뛰어들었다
· [단독] 싸이월드 메인넷 토큰, '싸이도토리'로 결정한 계약서 나왔다
· '싸이월드 테마주' 인트로메딕, 투자자 불만 쏟아지는 속사정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