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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미술품이 TV 속으로…삼성·LG도 뛰어들었다

초고화질 적용해 미술품 재현에 최적…CES에서 NFT 플랫폼 실은 TV 라인업 연이어 공개

2022.01.11(Tue) 17:54:12

[비즈한국] 앞으로는 거실 TV에 앉아서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s) 경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NFT 플랫폼을 내장한 TV 라인업을 예고했다. 삼성은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허브를 선보이며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고, LG도 NFT TV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두 회사 모두 직간접적으로 NFT 관련 협업과 투자를 지속해왔지만 자사 제품에 NFT 플랫폼을 탑재하는 건 처음이다. 일상과 밀접한 가전업계에서 NFT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시장에 올라타면서 NFT 시장의 확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할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디지털 아트 즐기고 거래하는 TV의 등장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로봇, 가상현실, 모빌리티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이 주목받았다. 업종 간 경계와 관행을 허무는 흐름이 ‘대세’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CES 혁신상’ 21개를 비롯해 총 108개의 상을 받았고, LG전자도 ‘CES 혁신상’ 24개와 함께 총 90여 개를 수상했다.

업종 간 ‘이종교배’가 두드러진 곳은 가전의 대표 격인 TV와 디지털 아트 거래와의 만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NFT를 감상할 수 있는 TV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가 최근 발표한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더 프레임 등 TV 신제품에 NFT 플랫폼이 탑재된다. 해당 플랫폼은 마켓플레이스(구매자와 판매를 연결하는 상거래 플랫폼)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다양한 외부 거래소에서 NFT 디지털 예술품을 가져와 TV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TV를 비롯한 여러 기기에서 게임과 영화 감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지원하는 ‘스마트 허브’에 NFT 거래 기능을 넣는다는 것. 소비자는 TV로 NFT 예술품을 선택해 창작자나 작품 해설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쇼케이스에서 예술 작품 거래소 ‘니프티 게이트웨이’와 협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니프티 게이트웨이는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 감독 하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소유한 거래소다. 6000개가 넘는 예술작품 NFT와 400명 이상의 작가가 등록돼 있다.

LG전자도 NFT 플랫폼을 TV에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NFT 플랫폼을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며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했고 QLED TV가 예술과 미술품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LG전자와 아티스트의 관계도 많이 진전돼 NFT의 TV탑재 계획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예술 플랫폼 ‘블랙도브’와 함께 초대형 가정용 사이니지 LG 다이렉트뷰(DV) LED 익스트림 홈 시네마에 NFT 작품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트 컬렉션을 추가한 바 있다. 12월에는 NFT 기반 예술품 전시회인 더 게이트웨이에 LG 시그니처 올레드(QLED) R를 이용해 NFT 작품을 선보였다. 

LG QLED TV.​ 디지털 아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전업계는 거실 TV로 디지털 예술작품을 거래하고 즐길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영상 송출에서 외연 확장…작품 거래 가능한 디지털 액자로 진화

미술품 구매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고전적인 미술품 재테크가 ‘NFT 아트’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가전 업계도 신사업 분야로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NFT는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는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고유 값을 매겨 소유자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예술과 만나면 확장성이 커진다. NFT 기반 디지털 아트의 경우 디지털로도 유일무이한 정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작품에 NFT 기술을 적용해 플랫폼에서 쉽게 선보일 기회를 얻고, 구매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쇼핑처럼 예술품을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말 NFT 총 거래량은 230억 달러(약 27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약 9500만 달러(약 1143억 원)이던 2020년과 비교해 20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NFT 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예술 시장이 성장하면 디지털 아트를 물리적으로 구현할 디지털 캔버스 제품의 활용도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가 거실 TV로 디지털 예술작품을 검색하고 거래할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라이프스타일 TV 중 하나인 ‘더 프레임’으로 사진이나 미술품을 켜놓는 디지털 액자로서의 기능을 현실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허브에 도입이 되고 NFT 콘텐츠를 구매해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NFT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협업과 투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NFT를 위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의 유명 미술관과 TV 플랫폼을 활용한 협업에 나섰고 LG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추진하고 있는 ‘클레이튼 거버넌스’에 주요 계열사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CES에서 NFT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것을 주목한다. 가정용 TV에 NFT 플랫폼이 추가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이 소장한 NFT를 전시하는 액자 형태 제품 등 새로운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화질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중소 스타트업이 주도했던 디지털 아트 마케팅에 대기업이 뛰어든 만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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