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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증·토신카·토머카…줄임말 상표 다수 출원한 토스의 전략은?

청소년 결제용 카드 출시와 함께 "Z세대 겨냥" 분석…토스 측 "방어적 성격 출원"

2022.01.06(Thu) 10:33:23

[비즈한국]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가 청소년 고객 전용 선불카드 ‘유스카드’를 출시한 와중에 토페·토증·토신카 등 줄임말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업계에선 이 상표들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활용될 거라 분석한다. 미래 핵심고객층인 Z세대를 두고 전통 금융그룹과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스의 전략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간편 송금 플랫폼으로 시작한 토스는 지난해 2월 토스증권, 10월 토스뱅크를 론칭하는 등  은행·증권사·지급결제사·보험 판매사 등을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 전용 선불카드인 ‘유스’를 출시하며 Z세대를 잡기 위해 나섰다. 사진=토스 홈페이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 주요 화두는 ‘디지털 금융 주 고객층인 MZ세대 공략’이 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앞다퉈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 플랫폼 등을 출시하며 미래 고객 확보에 나섰다. 2020년 10월 출시된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 ‘mini’는 1년 만에 가입자 105만 명을 돌파했고, 2021년 12월 말 가입자 112만 명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인 ‘신한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1월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 ‘리브포켓’을 탑재​한 10대 전용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를 선보였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청소년 토스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결제용 카드 '토스유스카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이 서비스를 위해 같은 해 11월 관련 상표들을 출원했다. ‘유스카드’, ‘USS'라는 명칭으로 09류(신용카드), 36류(보험업)에 상표들이 다수 출원돼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출원한 줄임말 상표들. 줄임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재밌는 건 비슷한 시기에 출원된 다른 상표들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0월~11월에 걸쳐 ‘토증’, ‘토신카’, ‘토머카’, ‘토보파’, ‘토페’, ‘토인슈’ 상표를 36류(금융 관련 컨설팅업, 금융투자업, 보험업, 재무상담업 등)에 출원했다. 이들은 각각 토스증권, 토스신용카드, 토스머니카드, 토스보험파이낸스(보험담보대출), 토스페이먼츠(지불결제), 토스인슈어런스(보험대리·중개)의 줄임말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행퀴(행운퀴즈), 머니그라피, 토스피드 등 관련 상표들을 지난해 하반기 다수 출원했다. 토스는 ‘머니그라피(Moneygraphy)’라는 이름의 유튜브와 토스피드(tossfeed)라는 자체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한다. 2019년 2월부터 운영해온 행운퀴즈 역시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상표 관련 전문가들은 이 상표들이 줄임말을 애용하는 Z세대를 위한 마케팅에 이용될 것으로 추측한다. 상표 분류에 따라 향후 금융 상품의 명칭이나 쿠폰 발행 등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규제가 강한 산업이니만큼 줄임말을 정식 명칭에 사용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 줄임말이 Z세대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라도 다른 세대에겐 낯설거나 접근성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정식으로 사용하긴 어려울 거라 본다”고 전했다. 

 

줄임말 상표에 관해 묻자 토스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이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적 성격의 출원이다. 아직은 활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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