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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이야기 옷을 입혀라”

인터뷰/ 전홍기 중소기업진흥공단 마케팅사업처장

2014.07.29(Tue) 16:43:52

   
▲ 전홍기 중소기업진흥공단 마케팅사업처장


“흔히 브랜딩을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이야기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회사의 일방적 마케팅만으로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류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한류가 가진 이야기에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이런 한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제품에 한류를 더하면 이야기가 생긴다. 이야기는 상품 이미지로 연결되고 이미지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의 한류팬들 중엔 20대가 많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들에 열광할 것이다”

전홍기 마케팅사업처장의 눈이 빛났다. 25년 간 중소기업 진흥을 위해 일해 온 전 처장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랫동안 외국 여러 곳을 발로 뛰었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금 여건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큰 호응 얻은 스타 간접광고

한류를 제품 판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그의 말엔 근거가 있었다. 지난달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샤이니, 엠블랙, 씨엔블루 등 K팝 스타들이 참여하는 “뮤직뱅크 인 브라질” 공연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중진공은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제품 홍보전을 개최했다. 홍보전은 한류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날 홍보전에 참석한 한 브라질 여성은 “멋진 K팝 가수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즐겨본다. 그 영상 속 가수들의 아름다운 손톱이 너무 부러웠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네일 스티커를 구입했다.

네일 스티커뿐만이 아니다. 가볍고 부러지지 않는 소재에 화려한 무늬를 입힌 패션 선글라스, 시계바늘이나 숫자 없이 점 두 개만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아이디어 손목시계, 곡물을 구워 만든 스낵롤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홍보전에 선보인 제품들은 중진공의 수출전략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의거해 엄선한 패션, 화장품, 아웃도어, 한국전통식품 등 30여개 제품들이었다.

전 처장은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한류를 간접광고(PPL)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즉 인기가수 에일리를 비롯한 K-POP 공연 출연자들이 중소기업의 여러 제품들을 직접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가 한류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도 한류를 이용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B2B사이트인 ‘고비즈코리아’내에 ‘월드컵-Kpop 특별기획전’을 오픈했다. 또 향후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아마존 등 글로벌쇼핑몰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영업인력도 없고 현지 네트워크도 없는 중소기업들에게 온라인 거래는 최적의 수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
   
▲ 지난 6월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샤이니, 엠블랙, 씨엔블루 등 K-팝스타들이 참여하는 “뮤직뱅크 인 브라질” 공연이 열렸다.
창조경제의 새 모멘텀 마련

전홍기 처장은 온라인 무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온라인쇼핑몰(B2C)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 달러를 돌파했고 2016년에 1조 9천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 간 온라인 거래를 의미하는 B2B시장 규모는 2008년에 6조2천억 달러에서 2013년엔 14조 6천 억 달러로 성장했다. 그러나 우리기업의 온라인 활용 수출실적은 초라하다. 우리기업이 온라인을 활용한 수출 실적은 전체 거래의 0.1% 미만(2200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그는 “오히려 기회다. 극과 극은 통하기 때문이다. 0.1%란 실적은 거꾸로 말하면 99.9%란 성장여지가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런 관점에 입각해 중진공 마케팅사업처는 B2B, B2C 등 다양한 e-마켓 환경에 맞춰 온라인 수출인프라구축부터 사후관리까지 수출 전(全)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가스미터를 제조하는 소기업인 S사는 2013년 콜롬비아에 11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중진공의 ‘고비즈코
   


또 전 처장은 “중소기업 제품들을 TV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 PPL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PPL 광고비의 절반 정도를 정부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업체 선별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예산도 확보됐다. 10월 말 쯤엔 실시될 것이다. 많은 예산이 들어갈 사업이어어서 시범 사업으로 검증을 거친 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웹드라마도 광고에 이용할 방침이다. 웹드라마를 이용한 PPL은 TV드라마보다 훨씬 싸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의 모바일에서도 시청이 가능해 노출 빈도는 TV 드라마보다 훨씬 많다. 코카콜라의 경우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중국 배우 유리나를 1분짜리 드라마에 출현시켜 휴대폰으로 송출해 중국과 동남아에서 엄청난 반향을 얻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한류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명실공히 창조경제의 새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공공기관들이 부처 이기주의를 버리고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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